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by 천정은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어?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친구 만나서 밥 먹고 차마 셨어.

직장인들은 꼴불견 상사들 일까지 하느라 정신없었어.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을 누구는 황금처럼 쓰고, 누구는 물 흐르듯 쓴다.

흘러가는 대로 사는 인생과 하루의 시간을 아끼며 사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내 아는 지인은 직장에 목매여 살다 보니 퇴근 후 삶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퇴근과 동시에 어학원으로 향하며 매일 공부 중이다.

직장에 쌓인 피로로 몸이 천근만근이지만, 자신의 저녁 후 시간을 낭비할 수가 없었다.

학창 시절에 열심히 해둘걸.. 후회해보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밤 10시가 되어서야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간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또다시 공부를 하고 직장으로 간다.

안정된 직장인인데도 자신의 제2의 삶을 위해 시간을 아끼며 쓰고 있다.

점심시간이 아까워 간단한 음식으로 때우며 열공하는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 친구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쓸 때가 가장 좋다고 했다.

때론 외로움에 배고픔이 물밀 듯 밀려오지만,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꿈을 새기며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는다.

지금 새벽 5시에 나는 노트북 앞에 앉았다.

하루 중 나만의 시간이다.

이 시간에 나는 밖을 보며 글을 쓴다.

종종 아파트 사이에 하나둘 켜진 불빛을 보며 생각한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 치열하게 시간을 보내는 이들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삶에 핑계는 없다. 는 신념으로 살았다.

더 이상 핑계 대신 그 시간들을 만들어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내 동료 한 명은 늘 핑계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가 핑계가 안 통하면 불만과 쓴소리를 해댄다.

오늘 출근하다가 늦은 이유부터 설명한다.

이래서.. 저래서.. 늦었고, 회사 오기 싫어서 일어나 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하면서도 이 일은 내일 아닌데..

왜 나한테만 쓴 소리야?

이런 식이다.

그러다 보니 옆에 있으면 한 번씩 이런 생각이 든다.

불만 바이러스를 나한테 옮기면 어떡하지?

몇 년 전에 읽은 책 중에 에너지 버스라는 책이 있다.

직장에서 한 사람의 불만이 모든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내용이다.

바이러스는 누구에게나 전염된다.

좋은 바이러스가 아닌 에너지를 빼앗는 바이러스라면 심각하다.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어느덧 우리도 같이 감염된다는 말이다.

일하면서도 누구는 묵묵히 참고 견디는 반면, 누구는 불만과 짜증을 표출한다.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어느덧 팀원들도 우리가 이걸 왜 해야 하는데?

글쎄 말이야.. 라며 공감해 버린다.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런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뭉쳐서 으쌰 으쌰 해도 모자랄 판에 에너지를 빼앗으니 말이다.

최근에 집 앞에 새로 생긴 소아과에 갔다.

소아과는 그야말로 아이들로 꽉 차 있었다.

그중에 딱 봐도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이 보였다.

퉁명스러운 얼굴과 지친 얼굴로 동료들에게 힘들다며 불만을 토론했다.

마침 우리 아이의 이름이 불러지고, 주사를 맞기 위해 들어갔다.

아이에게 다정하기는커녕 팔 올려주세요. 잡으세요. 라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나 또한 같은 의료인이기에 힘든 상황을 조금은 이해가 됐다.

그러나 이런 동료는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옆에서 동료들에게 있던 에너지조차 빼앗으니 말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이왕이면 나의 좋은 에너지를 빼앗아 나쁜 바이러스를 주는 사람은 지양해야 한다.

나를 위해 좋은 바이러스를 주는 사람들 곁에 있으면 어느덧 우리는 힘든 시간, 아니 스트레스도 함께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이왕 하는 일이라면 기쁘게 해야 하고, 하기 싫은 일은 과감하게 그만둬야 한다.

그게 안 된다면 좋은 바이러스를 내뿜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내면을 돌볼 여유가 있어야 한다.

퇴근길 지하철에 타보면 다들 지친 얼굴로 고개 숙이며 스마트 폰 삼매경에 빠져있다.

직장에 쌓인 스트레스를 스마트 폰으로 푸는 것이다.

스마트 폰은 보는데 재미만 주는 것이지,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자신을 위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즉, 인터넷과 텔레비전, 스마트 폰으로부터 멀어져 혼자의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최근 서점에서 걷는 사람 하정우라는 책을 보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 하정우 맞나? 싶어서 집어 들었다.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에 체력이 달리지 않도록 미리 기름치고 볼보는 일. 나에게 걷기는 나 자신을 아끼고 관리하는 최고의 투자다.

라는 문구를 보고 바로 구입해서 집에서 읽어봤다.

하정우는 기분에 문제가 생기면 걷는다.

생각이 많아지고 짓누를 때면 걷기를 통해 정리한다.

현대인은 평일과 주말 , 낮과 밤 상관없이 오로지 일에 매달린다.

휴식이라고 떠난 장소에서 업무를 보고, 휴식을 방자한 또 다른 짓을 한다.

하정우는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한다.

배우란 늘 대중의 시선과 관심의 대상이다.

언제 어디서나 안티 팬이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정신적인 면역력이 약하다.

누군가에게 평가받아야 하는 압박감은 말로 표현 못할 것이다.

현대인들 또한 이런 압박감을 견디며 살아가는지 모른다.

이런 시간을 견디는 유일한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하정우라는 배우는 걷기를 통해 인간은 진보하고 성장한다고 생각했다.

걷고 있으면 살아 있음을 느끼고, 복잡한 생각도 정리할 수 있다고 말이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똑같은 스트레스가 주어져도 살아남는 방법을 안다.

힘들수록 몸을 일으켜 세우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도 이제부터는 자신만의 시간을 투자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무엇이 되든 간에 나를 돌보아줄 수 있으면 한다.

오늘은 책을 쓴 후 동네 한 바퀴를 걸어보고 싶다.

세상이 나에게 준 선물을 온몸으로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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