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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드퓨처 Nov 07. 2022

훌륭한 리더와 최악의 리더


리더에게 권한과 책임은 서로 비례 관계에 있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거나, 또는 그 반대의 경우는 있을 수 없다. 즉, 커진  권한만큼 책임도 비례해서 따르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가장 훌륭한 리더는 권한과 책임을 100% 활용하는 리더이다. 두 번째로 좋은 리더는 권한은 100% 활용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지는 태도를 보이는 리더이다. 반면 바람직하지 못한 리더는 권한만 쓸려고 하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하는 리더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최악의 리더가 있다. 바로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하나도 활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반납하는 리더이다.    


평가를 예로 들어보자. 리더에게 주어진 권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평가 권한이라고 생각한다. 부서원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올바른 피드백과 함께 공정한 평가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조직은 상대 평가가 원칙이다. 따라서, 리더는 보통 4~5개 등급으로 나눠 비율에 맞게 반드시 평가를 해야 한다. 여기까지가 권한이라면, 이후 피드백과 평가 면담은 책임이다.


그런데, 하위 평가를 받은 부서원들과의 면담이 부담스러워 모두 중위 등급 이상의 평가를 준다면 어떻게 될까? 전체 등급 비율의 균형이 무너질 뿐 아니라, 아무리 못해도 하위 등급은 주지 않는구나 하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가 있다. 보통 팀장이 1차 평가를 하면, 임원이 최종 평가를 한다. 임원은 팀장에게 평가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따르는 책임이 두려워 모두 중위 등급 이상을 준다면, 임원에게 저는 모르겠으니 당신이 알아서 하세요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주어진 권한도 반납하는 최악의 리더 것이다.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들어온 수많은 리더들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달콤한 칭찬의 말보다는 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의 피드백이었다. 이제와 돌아보니, 그 리더분은 본인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100% 활용한 훌륭한 리더였다. 덕분에 나도 나의 단점을 정확히 알 수 있었고 이후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때 그 리더분이 책임이 무서워 내게 사탕발림 소리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책임질 줄 아는 리더에게 더 큰 권한이 주어지 이것이 곧 훌륭한 리더가 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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