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은 부서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성장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일중 하나이다. 또한 본인의 고유 권한을 행사할 때 한층 높아진 자존감을 느끼며, 동시에 보람도 느낀다. 팀원의 입장에선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팀장에게 보고할 때를 예로 들어보자.
아무리 자료를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팀장이 볼 땐 부족한 면이 보이게 마련이다. 이럴 때 먼저 부족한 점을 말한 후, 팀장의 권한으로만 할 수 있는 플러스알파를 요청한다. 그렇게 해서 자료의 완성도를 올리고자 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령 경쟁사의 기술 스펙을 추가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기획팀이 데이터를 갖고 있으니 팀장님이 그쪽 팀장께 공식 요청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팀장은 본인의 권한을 이용해 플러스알파를 더함으로써 자료에 차이를 만들게 된다.
부서원을 기획팀에 소개해 다음부턴 직접 소통하도록 어레인지 할 경우, 팀원은 성장했다고 느끼게 된다. 자료를 놓고 팀장은 공격하고 팀원은 디펜스 하는 게 아니라 한 팀이 되어 자료 업그레이드란 같은 목표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팀장의 코멘트에 대응하기 바쁘고 딱히 요청할 사항도 없을 경우, 팀장은 개선 포인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이렇게 되면 팀원은 본인의 자료에 대한 철학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팀장의 의견에 따라 생각이 표류하며 본래 자료 작성의 취지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팀장의 입장에서는 본능적으로 자료의 개선 포인트를 찾게 되어있다. 그것이 팀장의 임무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개선 포인트를 공유하고 팀장의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 팀장은 무장해제된다. 그 순간 팀장은 까기 도사에서 일급 도우미로 변신한다.
바람직한 팀장과 팀원의 관계가 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