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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별. 복남이
엄마는 하루에도 두, 세 편의 꿈을 꾸느라
아침이면 힘겹게 일어나는데
너의 태몽은 꾸질 못했어
첫째는 딸을 낳고 싶었는데
"엄마랑 같이 목욕탕 다니겠네요"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온 저녁,
눈부신 무지개가 지천에 널린 곳에
등을 대고 누웠던
그 꿈을, 그 따뜻함을 여전히 기억해
예정일이 보름이나 남았는데도
아빠더러 아기가 나올 것 같다며 짐들을 챙기던
그때의 결정이 자랑스러워
처음이라 겁이 나던 순간에
'분만호흡법만 기억하자'던
나의 침착함은 칭찬받을만했어
네가 쑤욱 빠져나오던 그 시원한 청량감,
하얀 털뭉치들 사이로 찡그린 두 눈,
목젖이 보일 만큼 커다랗게 울던 붉은 입술,
주름진 손가락과 발가락,
"복남아"라고 부르자 반응하던 너의 두 귀.
그거 알아?
두 눈을 꼭 감고 자고 있는 너의 모습에서
벌써 10살이 되어버린 너의 얼굴에서
나는 여전히 복남이를 처음 만났던 1월 9일 새벽 1시 12분의 너를 본다는 걸 말이야
아기냄새 그득한 기억 한 장이
이렇게나 좋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