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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성미 Sep 04. 2024

1. 50대, 디지털 문턱을 넘다

2020년, 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모든 게 멈춰버린 것 같았던 그 해, 마치 세상이 끝나는 듯한 공포가 우리를 집 안에 가둬놓았다. 그때 나는 오프라인에서 치매 예방 강사로 막 활동을 시작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강의가 줄줄이 취소되었다. 


갑자기 일자리를 잃으니, 정말 앞이 캄캄했다. 이대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뭐라도 해야 하는데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기로 결심했다.


사실, 이미 50대가 넘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때는 수학 강사로 30년 가까이 일했지만, 작은 글자가 보이지 않는 사고가 생기면서 그만두게 되었다. 


그러니까 갑자기 시력이 나빠지면서, 내가 익숙했던 모든 것이 손에 잡히지 않게 된 것이다. 게다가 50대 중반에 접어들었으니 

"새로운 전문직"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 높은 산을 오르는 기분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폼 나고 멋져 보이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경험 많은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들어온 온라인 세상은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다. 스마트폰 화면이 작아서 글씨도 잘 안 보이는데, 그걸 쳐다보고 있으려니 눈은 아프고, 마음도 짜증이 났다. 


"내가 이걸 왜 해야 하지?"


라는 생각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세상이 변하면 나도 변해야 하니까. 


어차피 시작한 거, 이왕이면 폼 나게 적응해보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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