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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성미 Sep 25. 2024

4. 온라인 사랑방의 주인되기

SNS를 시작한 지 벌써 4년. 처음엔 두려움에 떠밀려 시작한 온라인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공간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다. 오프라인에서 인간관계를 경험하던 내가,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겪으며 나름대로 살아남았다. 사실, 온라인이 훨씬 넓더라. 지역도, 나이도, 세대도 상관없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내가 본 온라인 세상에는 크게 세 부류가 있다. 첫 번째는 나 같은 열정파.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이미 들어왔으니 한번 제대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뛰어든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웅크리파. "이걸 해서 뭐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여기저기 치여서 중간에 포기하려다, 그래도 해야 하지 않겠냐며 주춤거리는 사람들이다. 세 번째는 관망파. 그저 "재미있는 것만 보고 빠질래~" 하는 스타일. 이건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 판단이니, 통계적 근거는 없다는 걸 미리 밝힌다. 그냥 내가 본 세상이 이랬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난 자칭 열정파라 오늘은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내가 오픈채팅방을 연 지 이제 딱 1년 2개월이 지났다. 평범한 카카오톡 대화방이 아니라, 내 온라인 집을 하나 만든 셈이다.


지금까지는 인스타그램에 내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서 "여러분, 보세요~"라고 외치는 수동적인 관종이었다면, 오픈채팅방을 열고 나서는 그 포지션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내가 직접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일명 능동적인 관종이 된 것이다. 


이걸 설명하자면, 마치 선거철에 국회의원이 생전 안 가던 전통시장에 나타나 “여러분, 보세요~” 하면서 악수하고 다니는 그런 기분이다. 오픈방을 만든다는 게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뭐야, 왜 그렇게까지 해?" 하며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비유는 그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지, 오픈방 운영 자체를 나쁘게 보라는 의미는 아니다. 방장은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걸 표현한 거다.


오픈채팅방은 카카오톡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대화방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특정 주제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는 공간이다. 일종의 온라인 동호회 같은 느낌. 예를 들어, "여행 정보 공유"라는 오픈방을 만들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경험담도 나눈다. 


오픈방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익명성이다. 개인 전화번호나 개인정보를 공유할 필요 없이, 누구나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으니 부담이 적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들어와서 이야기할 수 있다. "이거 재밌겠는데?" 싶으면 대화방 링크를 타고 들어오면 그만이다.


오픈채팅방을 만든 사람이 바로 방장이다. 그게 나다. 

처음엔 나 혼자 시작했지만, 점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제는 다양한 세대와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여행, 취미, 자기 계발, AI 같은 여러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방장이 되면 해야 할 일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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