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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성미 Sep 18. 2024

3. 블로그, 디지털 나의 놀이터

인스타 시작한 지 딱 3개월 됐을 때쯤,

 "sns 시작했으면 블로그도 무조건 해야지!" 그 말을 듣고

 '아, 또 뭔가 시작해야 하나?' 하고 잠시 주춤했지만, 일단 덤볐다. 


인스타가 사진 예쁘게 올리는 곳이라면, 블로그는 완전 글쓰기 전쟁터라고 했다. 

블로그는 sns의 원조라며 꼭 해야 된다고 해서 얼떨결에 시작. 


처음엔 블로그 폼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한참 헤맸다. 솔직히 컴퓨터는 그냥 타자 치는 것밖에 모르는 나였는데, 별 걸 다 배워야 한다니까 깝깝했다. 유튜브에서 겨우겨우 블로그 개설하고 글 쓰는 법까지는 배웠는데... 


문제는 sns라는 게 어디 참고서도 없고, 모르면 딱히 물어볼 데가 없다는 거였다. 


내 주변엔 sns 하는 사람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 우리 세대는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평범하게 살던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친구들이나 지인들한테 인스타랑 블로그 한다고 하면, 


“그거 왜 해?”라는 반응이 대다수. 그래서 물어볼 때가 없어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간혹 sns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긴 했지만, 다들 나랑 비슷한 상황이라 뾰족한 답은 없었다. 그때 내가 썼던 블로그 글들을 보면, 진짜 부족한 면이 많고 유치하다. (나도 한때는 그랬다!) 그렇다고 지금 잘 쓴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처음보다는 나졌다는 것일 뿐.


그래도 첫 기록물이니까, 유치해도 삭제 안 하고 그냥 그대로 지금껏 놔두고 있다. 


가끔 모르는 건 아들한테 물어보는데, 걔도 sns는 별로 안 해서 “몰라요~”가 90% 답변이었다. 아니면 대충 무언가를 가르쳐줘도 성에 안 차고. 


글을 쓰는 것, 특히 꾸준히 뭔가를 쓰면서 정보를 제공하려다 보니, 한계가 느껴질 때가 있었다. 처음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니 약간 시들해졌다.


그냥 취미로 하기엔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다.

SNS는 기록물이니까 순간을 기록하는 데는 딱이다. 하지만 그걸로는 나에게는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결론은?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뭔가 제대로 하려면, 수익화 같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걸.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물론 이 글에 반박하는 분도 있겠지만, 일단 난 그렇다.


결국 SNS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제는 딱 그 길을 잡고 가고 있다. 블로그도, 인스타도, 그리고 또 다른 어떤 SNS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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