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이 되면 해야 할 일이 꽤 많다.
사람들이 단순히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공간 같지만, 오픈채팅방 운영은 생각보다 신경 쓸 일이 많다. 항상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는 건 기본이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어느 날 갑자기 애써 키워놓은 방이 "방이동 테러"라는 이름으로 엉망이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믿기 힘들겠지만, 가끔씩 말도 안 되는 글들로 도배가 되어 방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 방장이 해야 할 일은 빠르게 그 장본인을 색출해서 내보내는 것. 마치 사이버 경찰관이 된 기분이다.
오픈방 운영의 첫 번째 원칙은 방장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다. 방장이 정해놓은 운영 규칙은 그 방의 헌법과도 같다. 방마다 약간씩 다르겠지만, 내가 만든 방에서는 이런 규칙들을 정해놓았다.
홍보 시간은 정해진 시간에만! 예를 들어, "홍보는 오후 12시~2시 사이에만!"
이렇게 제한을 두지 않으면, 방이 금세 홍보 천국이 되어 일명 광고판으로 도배가 된다. 오픈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홍보 지옥이 되어 사람들이 떠나버린다.
사행성, 비속어 금지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려면 건전한 대화가 필수다. 사행성 글이나 비속어 사용은 금지. 규칙을 어기는 경우엔 경고 후 퇴출! 한 번 내보내면 다시는 그 방에 들어올 수 없다. 방장은 이 규칙을 칼같이 지켜야 방이 지속 가능하다.
이렇게 규칙을 정하고, 방이 쾌적하게 운영되도록 끊임없이 신경 쓰는 게 방장의 일이다. 규칙을 제대로 세워두지 않으면, 방은 금방 무질서해지고 망가진다. 방장은 단호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룰을 지켜야 한다.
방장이 하는 일이 방 관리에서 끝나는 건 아니다. 방의 주제를 확장하고, 그 주제를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 콘텐츠는 나아가 수익화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쓰기와 관련된 주제로 내 방을 운영하며, 그 주제를 기반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인 방에서 책 쓰기 노하우를 공유하고, 나아가 유료 강의도 진행한다. 또한, 나 혼자만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 자기 계발, 그리고 책 쓰기 강사들을 초빙해 유료 강의를 기획한다. 강사가 강의를 진행하면, 나는 수익 셰어를 통해 강의 수익 일부를 나누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오픈채팅방은 그저 커뮤니티 공간이 아니라, 월세를 내지 않는 온라인 가게처럼 변모한다. 내가 운영하는 오픈채팅방은 나의 콘텐츠를 확장하는 장소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꾸준히 유료 강의나 콘텐츠를 제공하면 소소한 수입원이 될 수 있다.
오프라인 가게를 운영하려면 월세에, 관리비에, 홍보 비용까지 드는 게 한두 푼이 아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의 가게는 그럴 필요가 없다. 공간은 이미 주어졌고, 내가 만드는 콘텐츠로 채워지기만 하면 된다. 오픈채팅방을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생각해 보라. 여기서 이루어지는 모든 대화와 콘텐츠는 나의 자산이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책을 쓸 수도 있고, 강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오픈채팅방은 내가 무료로 운영하는 온라인 가게이면서, 이 공간이 곧 내 사업의 자산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이 가게는 나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장이다.
물론, 오픈채팅방 운영과 콘텐츠 수익화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꼭 큰돈을 벌지 않더라도,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한 수입원이 된다면 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세상이 길어졌고,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들어오는 수동적 수입이 있다는 건 매우 큰 힘이 된다. 내가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면서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화하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