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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성미 Oct 16. 2024

7. 브런치 작가, 합격이 끝이 아니었다

50대 SNS 생존기

브런치 작가가 되기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4번이나 떨어지고, 5번째 도전에서 드디어 합격했을 때는 마치 정상에 오른 듯한 기분이었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보상받는 것 같았고, 이제 글만 쓰면 많은 사람들이 읽고, 반응하고, 구독자가 쑥쑥 늘어날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작가가 된다는 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고 해서 바로 관심이 쏟아지는 게 아니었다. 스토리의 매력이 있어야 했고, 글 자체도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려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이었다.


"작가가 됐으니 이제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브런치 작가는 그저 출발선일 뿐이었다. 진짜 작가의 길은 그 이후부터 계속해서 글을 다듬고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나도 편안하게 즐겁게 글을 써보려고 했다. 그냥 내 기록을 남기고, 좋아하는 주제로 여유롭게 써보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브런치도 결국 다른 SNS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써도, 아무도 읽어주지 않으면 그 허탈함이란... 라이킷(좋아요) 하나 없는 글을 마주할 때마다 기운이 빠지더라. 구독자가 늘어나는 기쁨도 크지만, 그러려면 나 역시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고, 흔적을 남겨야 했다. 댓글을 남기고, 공감을 표시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한두 편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바쁜 일상 속에서 그 많은 글을 읽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브런치도 인스타나 블로그처럼 내가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 브런치가 뭔가 특별할 줄 알았지만, 본질은 같았다. 글을 좀 더 폼나게 쓴다는 차이만 있을 뿐. 결국 글쓰기, 소통,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없으면 절대로 자리 잡을 수 없는 공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로서의 길은 단순히 합격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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