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주간입니다
그중 오늘이 가장 힘든 스케줄이었습니다. ( •︠ˍ•︡ )
오후에는 정말 화장실 갈 틈도 없이 상담이 이어졌네요.
그래도 다행인 건 부모님과의 통화 시간이 꾀 재미가 있습니다.
사춘기 자녀의 예민함 때문에 속상한 마음에 담임인 제게 흉을 보시기도 합니다.
학교에서와 다른 집에서의 모습을 듣게 되면 아이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학부모님과의 상담을 하고 나면 아이들과 한층 친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습니다.
성실하고 자기 역할에 늘 알아서 척척척하는 친구지만 조잘조잘 떠드는 성격이 아니라서 아직 속내를 모두 보여주지 않는 친구입니다.
학교 생활, 성적 등에 대해 부모님과 한참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대화의 말미에 아이가 했던 한마디를 제게 전해주셨어요.
엄마, 나 올해는 선생님 복이 있나 봐
라고 했다고 합니다.
초등, 중등을 거치며 아이가 직접 이런 표현을 한 건 처음이라며, 낯선 고등학교 생활 어찌하나 걱정했는데 아이가 맘 편히 지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학부모님의 말씀까지 들었습니다.
코끝이 찡했어요.
주책맞게 눈물이 맺혔습니다.
사실 이번주가, 그리고 오늘 일정이 너무 힘들어서 몸은 늘어지고 은근 짜증도 나는 상태였습니다.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까지 상당을 하려니 입도 제법 나와있었습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던 제게 그저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니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그리고 별로 해준 것도 없는 담임을 잘 봐준 아이가 고마웠습니다.
어머님, ♡♡이가 우리반에 와준 것이 제게 복입니다.
라고 화답했습니다.
진심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