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이와 긍정이
세아 캐릭터는 징징이 스머프입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작년에는 통합사회 수업을 하는 교사와 학생으로 만났고, 올해는 함께하는 수업이 없습니다.
대신 선택과목 이동수업으로 제가 세아반에서 수업을 하고 아이는 옆반에서 다른 수업을 듣습니다.
저는 수업이 끝나도 교실에서 좀 늦게 나오는 편입니다.
50분 수업을 하고 나면 지쳐서 빨리 나갈 힘이 없기도 하고, 그날 수업과 다음 시간에 이어 나갈 부분에 대해 간단히 메모를 하다 보면 늘 교실에서 꿈지럭거리고 있게 됩니다.
그러면 옆반에서 수업이 끝난 세아가 자기 반에 들어오다가 인사를 합니다.
늘 징징거리면서요.
아~ 피곤해요.
아~ 힘들어요.
아~ OOO 수업 지루해요.
아~ 졸려요.
세아표 인사법입니다.
세아는 징징이 스머프 캐릭터 말고도 다른 모습도 있습니다.
학급에서 다 같이 의견을 모아 결정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투덜이 스머프가 되고, 상담 순서를 정할 때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영역에서는 욕심이 스머프가 됩니다.
그러다 자기 뜻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가가멜처럼 난폭해지기도 합니다.
매사 불편하고, 귀찮고, 제 뜻대로 안 되면 화가 나는 성격 탓에 친구들과도 불화가 잦은 편.
그리고 결정적으로 투덜거리면서, 불평을 쏟아내면서 에너지를 쓰기 때문인지 성적도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조금씩 하락하고 있습니다.
공부든 학교 생활이든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경우는 없다지만 굳이 최선을 다해 투덜거리고 불평불만을 쏟다 보면 그나마 있던 공부를 하려는 의지는 점점 사그라들고 마는 법입니다.
하기 싫다, 재미없다는 마음을 전제로 시작하는 공부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리 없습니다.
반면 민석이는 긍정이 스머프입니다.
항상 밝은 표정은 당연하고 뭘 해도 '해보겠다, 재미있겠다, 해보고 싶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의 메시지로 답을 합니다.
해보겠다는 긍정의 자세는 공부를 할 때에도 이어집니다.
사실 민석이는 답답하리 만큼 우직하게 공부하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입니다(였습니다).
상담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 중학교까지 학습량이 부족했고, 그래서 학습결손이 제법 있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열심히 하면 될 거라 믿고 학교 생활과 수업 시간에 항상 적극적인 태도로 임했습니다.
민석이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는 → 수업 시간 집중으로 이어지고 → 자연스레 학급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눈에 띄어 모범학생 추천을 받기도 했습니다. → 뿐만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기반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속도는 더디지만 성적이 꾸준히 올랐습니다. → 지금까지 4번의 정기고사를 치르고 2번의 등급이 산출되었는데 1학기보다 2학기에 등급이 2등급 이상 올랐습니다.
아이는 2학기 성적 향상을 계기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더욱 확고해져서 2학년이 된 현재도 흐트러짐 없이 성실한 태도로 학교생활에 임하고 있습니다.
21년째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봅니다.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한 아이라면 누구나 좋은 성적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성적은 모두 다르게 받습니다.
입학 전까지의 학습량, 학습결손 차이 등도 영향을 크게 주지만, 저는 마음의 태도도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투덜이 스머프 등은 이미 불평불만을 늘어놓다가 공부 기운이 빠져나갑니다.
하기 싫고, 맘에 안 든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하니 집중력이 발휘될 리 없습니다.
반면 긍정이 스머프 들은 I CAN DO IT의 자세로 뭐든 해보겠다고 덤벼듭니다.
스스로 내뿜는 긍정의 에너지는 친구들을 모으고, 선생님에게도 전해져서 다양한 피드백으로 이어집니다.
해내겠다는 의지는 집중력을 모아져 뭐라도 해냅니다.
하나의 성공을 첫 번째 징검다리로 삼아 듬성듬성 앞으로 나아갑니다.
비단 투덜이와 긍정이의 차이는 공부에서만 차이가 나는 게 아닙니다.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내 아이는 투덜이 스머프인가요? 긍정이 스머프인가요?
아이가 매사 긍정회로를 돌릴 수 있도록 생각연습을 시켜주세요.
부모님이 해주실 수 있습니다.
<생각연습에 대한 앞선 글들을 함께 공유합니다>
사진출처:개구쟁이스머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