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침입했다

내게 조지아는 에피소드 맛집

by 행복해지리


1. 비행기에서 내게 토한 그놈

2. 조지아 시작이 좋지 않다

3.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

4. 스테판츠민다(카즈베기) 룸스 호텔 가성비에 대하여

5. 누군가 침입했다.







침입 전 이른 아침


아침 일찍 마주한 카즈베기산의 여명은 여행 초반 겪은 고단함을 잊게 했다.

조지아에 잘 왔다고, 이 산중 스테판츠민다까지 오느라 수고했다고 커다랗게 팔벌려 안아주는 느낌.

그렇게 조지아에 온 것을 실감하는 중이었다.



20190108_082832.jpg


아침부터 부지런히 수영과 사우나를 즐기고 나니 룸스의 조식을 맞이하기 더할 나위 없는 위장 상태.

룸스의 조식은 완벽하다.

신선하고 예쁘고 정갈하고 맛있다.

덕분에 과하게 먹게 된다.

이제 정말 스테판츠민다를 만나러 갈 시간이다.



룸스의 조식 완벽 !






누군가 침임 했다.

마을 트레킹 나가기 전 룸에 준비하러 갔던 일행에게서 카톡이 왔다 !



006) 2019.01.06_08. 카즈베기 카즈베즈 룸스 호텔에서 (24).JPG
캡처.JPG
캡처2.JPG 룸 교체를 요청하고 우선 우리 방으로 짐을 옮겨두었다




우리는 둘씩 짝꿍이 되어 방을 쓰고 있었다.

다른 방을 쓰던 언니들 방에 누군가 들어온 것이다.

다행히 사라진 물건은 없었으나 테라스에 담배 피운 흔적이 발견된 것.



룸스는 호텔 내 금연이다.

본인들 방에서 피다 걸리면 퇴실될까 봐 베란다를 타고 와서 피다가 간 것일까? 위층에서 던진 꽁초들이 정교하게 옹기종기 모인 것일까?

아무튼 짧은 영어를 구사해서 호텔에 사건을 알렸다.

바로 청소해주겠다 했지만 우리는 방 교체를 요청했다.

찜찜했으나 이렇게 사건을 마무리하고 나서야 드디어 스테판츠민다를 만나러 출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와 새로 배정받은 룸에는 그들의 사과(apology)와 사과(apple)와 그리고 센스 있는 와인(wine)이 놓여있었다.


신난다. 오늘이 크리스마스구나.

1월 7일 오늘은 크리스마스 !



새로 배정받은 룸에 남겨진 호텔 측 엽서와 과일, 그리고 조지아 와인
괜찮아 괜찮아 메리 크리스마스니깐







조지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


조지아는 국민 대부분이 조지아 정교(동방 정교회) 신자인 국가다.

이들은 기원전 45년 반포된 로마의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다 보니 1월 7일이 성탄절이 된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그레고리력을 표준으로 사용한다)

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러시아와 터키라는 강대국 사이에 위치하다 보니 외세 침략이 많았던 나라.

4세기에 종교를 받아들인 이후 독실한 신앙심으로 버틴 나라이기도하다. 조지아를 대표하는 역사적 건축물, 관광지 대부분이 수도원과 성당인 이유가 이 때문.


출발 전 여행이 업무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일만 하다 온 상황이었다. 엄마 없는 기간 동안 남매를 돌볼 남편과 이모, 친정 엄마가 너무 힘들지 않도록 다채로운 일정과 끼니도 준비 해야해서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했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서 여행을 가야 하나 싶을 정도. 열흘 넘는 일정인데 여행 가방도 전날 꾸려 겨우 출발한 나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는 개나 줘버려.

그런데 조지아는 이제 크리스마스라니. 그동안 열심히 살았다고 너도 즐기라며 시간을 되돌려 크리스마스 시즌을 선물받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점점 조지아가 좋아지고 있었다.



P20190107_162001925_AFFFACF2-3C1B-4BAE-84E6-2739E1BF8A54.JPG 룸스 외벽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리스 앞 ! 독사진 얼마만이니



keyword
이전 04화스테판츠민다(카즈베기) 룸스 호텔  가성비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