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 나도 엄마 사랑받고 싶어 (18) 완결
18화 - 나랑 놀자
"오늘은 조용하네."
소율이가 다정이의 핸드폰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우리 엄마 자주 연락 안 해."
다정이는 웃으며 핸드폰 액정을 톡톡 두드렸다.
"어? 벌써 4시 다 되어가네. 얘들아, 나 먼저 가볼게."
"벌써 가게?"
가방에 문제집을 넣는 다정이를 보며 하빈은 놀랐다.
***
다정이는 친구들과 헤어지고 2단지로 들어갔다.
남은 주말은 엄마랑 놀아야지.
생각만 해도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평소엔 숨이 턱턱 막혔던 계단 오르기도 힘들지 않았다.
철컥.
"다녀왔습니다."
다정이는 현관문 열쇠를 가방에 넣으며 신발을 벗었다.
"벌써 왔어?"
엄마는 싱크대 앞에 서서 밥그릇에 물을 붓고 있었다.
"배고프지? 계란말이라도 해줄게. 옷 갈아입고 나와."
"왜 또 물에 밥 말아먹고 있어."
"오늘도 알바하러 가야 해."
"엄마, 우리 나가서 맛있는 거 먹을까?"
분주하게 프라이팬을 꺼내던 엄마의 동작이 순간 느려졌다.
"오늘은 알바 쉬면 안 돼? 나랑 놀자."
생활비 부족한데 괜한 말을 꺼낸 건가 싶어 다정이는 초조해졌다.
걱정과 달리 엄마는 환하게 웃으며 다정이를 바라보았다.
"그래. 다정이가 좋아하는 피자 먹으러 가자."
엄마는 다정이의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