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 나도 엄마 사랑받고 싶어 (17)
17화 - 엄마의 사랑
엄마는 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울음을 참으려는 엄마의 노력이 무색하게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낯설다.
평소의 엄마였으면 집안이 떠나가라 소리 질렀을 텐데.
"엄마 그러다 체해."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엄마가 물었다.
"울음 그렇게 참으면 체한다고."
그 말과 동시에 엄마의 입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밥솥을 끌어안고 서럽게 울던 어린 옥정이의 모습이 보였다.
엄마를 힘껏 안아주었다.
어린 옥정이를 달래주었다.
내 눈에도 소리 없는 눈물이 떨어졌다.
***
예상치 못한 두 번의 교통사고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엄마의 숨겨진 사랑을 찾을 수 있었고 사랑하는 방법도 알 수 있었다.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크게 착각하는 것이다.
표현해야 알 수 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소중한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고.
내가 다롱이가 되었던 건 꿈이었는지 환상이었는지 모른다.
두 번째 교통사고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이었다.
강아지 김다롱이 아닌 엄마 딸 최다정의 모습으로 누워있었다.
눈물, 콧물 다 쏟아내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정신이 들었다.
내가 다롱이였을 때 이야기를 두서없이 늘어놓았다.
엄마는 내가 어떤 말을 하든 다 믿는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렇게 안아볼 수 있어서.
아직 엄마가 다정이한테 못한 말이 많아서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알아?
앞으로 엄마가 많이 표현할게. 더 이상 감정 숨기지 않을게.
다정이가 무엇을 하든 믿을게. 조급하지도 않을게.
그러니까 엄마 옆에 있어 줘.
사랑해, 다정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