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혼했습니다.

#7

by Liz


‘이야기.. 들으셨죠?’

지한이를 보러 오신 시어머님께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그래 들었다…. 둘이서 슬기롭게 잘 해결해라.‘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순간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빠르게 스쳤다. 무엇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 도대체 이 문제를 타파할 방안에 ‘슬기롭게’라는 부사가 어울릴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거죠? 목구멍으로 나오지 못하는 말을 손가락을 욱여넣어 꺼내놓고 싶다. 새어 나오지 못한 말을 그대로 그 집에 남겨두고 나는 출근을 한다. 지하철 안에서 내 온몸이 흔들리고 있다.


‘슬기롭게.. 슬기롭게..’


기가 찬 그 단어를 나지막이 계속 읊조린다. 내가 슬기롭게 해결한다면 그건 대체 무엇일까. 내가 바르게 설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잖아.


이세연, 제발 정신 차려.


그 한 주간 지하철에서 나는 많은 것을 생각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역류성식도염으로 인해 열차 안에서 끊임없이 기침을 해가며 마스크를 쓴 채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했다. 하, 기침이 또 시작이다. 가방에서 초록색 목캔디를 꺼내 껍질을 깐다. 사탕이라도 먹으면 가슴속 불안의 파동이 좀 잦아드니까.


먼저 이사를 가야겠다. 아이를 언제고 혼자 키워낼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자.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