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은 상실의 삶이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전국의 1인 가구는 1,002만 1,413 가구로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섰다. 통계청의 '2024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독신 고령자 중 자녀 등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비율은 49.4%였다. 독신 고령자의 17.5%는 자녀나 친척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었다. 독신 고령자 중 상당수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상태였다. 우울할 때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독신 고령자도 32.6%였다. 게다가 가족이나 친척과 교류가 없다고 한 비율이 26.6%, 친구 등과도 전혀 교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19.5%에 달해 독신 고령자 5명 중 1명은 외톨이 상태였다. 독신 고령자 중 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4.2%로 나타났으며, 이 중 절반은 국민연금을 노후 준비 방법으로 꼽았다. 예금과 적금 등 저축해 둔 돈으로 노후를 버틴다고 응답한 비율은 20.4%였다.
쪽방촌에도 겨울이 온다. 영등포 쪽방촌에서 20년 넘게 사는 김 모 씨는 5㎡ 남짓한 방에서 패딩 점퍼와 목도리를 두른 채 앉아 있다. 연탄을 땠지만, 방바닥은 여전히 싸늘했다. 쪽방촌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었고, 근처 공중화장실까지 가야 한다.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 길이 얼어붙어 넘어지는 사람도 많다. 쪽방촌 거주자는 주로 일용직 노동자나 독거노인들이다. 이들은 빈곤 속에서도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며 연탄을 사용하고 폐지를 줍는 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가족의 지원을 받기 어려웠고, 만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쉽지 않다. 그들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이제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고독사하는 일도 있다.
쪽방촌의 어르신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가족 구성원들과의 대화, 함께하는 식사, 손주와의 놀이 등 짧은 시간일지라도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이다. 그들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활동하며,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끼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그들은 인생의 주어진 몫을 살아가고 있다. 빈곤 노인은 기본 생필품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영양 부족과 적절하지 않은 주거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 가난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사회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은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희망을 잃을 수도 있다.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그들은 더욱 고립되고, 이는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의 빈곤 노인들은 전쟁이나 내전으로 인한 굶주림, 식량 부족, 근로 조건 악화, 물 부족 등의 문제로 심각한 시간을 보낸다.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아시아, 중동, 남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에서는 식량 부족과 배고픔 문제가 발생한다. 시리아, 예멘, 수단, 아프가니스탄 등에서는 내전이나 갈등으로 인해 식량 부족이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빈곤 노인 중에는 손수레를 끌고 골목을 다니며 폐지를 줍기도 한다. 온종일 폐지를 주워도 1만 원을 벌기 어렵다. 이들이 수거하는 종이상자, 포장지, 신문지는 엄연한 수출품이다. 전국의 폐지를 줍는 노인은 약 150만 명에 이르며, 이들 중 많은 사람이 자식들을 불효자로 만들기 싫어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폐품 수집 활동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며 사회의 재활용 체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홀로 사는 빈곤 노인은 사회적 교류가 단절되어 외로움과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다. 만성 질환에 시달리며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우리나라 인구의 17.5%에 해당하는 고령 노인들이 빈곤과 고립 상태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많은 독거노인은 우울증과 외로움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노인 우울증은 흔한 정신 질환으로, 심리적 영향도 크다. 우리나라 노인의 고립도는 41.6%에 달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사회적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해 더욱 고립되고 있었으며, 사회적 네트워크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난한 노인들은 낮은 사회적 지위와 고립 속에서 힘겹게 살아간다. 가난한 사람들은 잃어버림에 익숙하고, 자신이 처한 환경에 적응한다. 그들은 주변 사람, 재물, 의욕 등 모두를 떠나보내며 홀로 외롭게 삶을 이어간다.
홀로 사는 어느 할머니는 여러 이유로 자녀들이 자주 찾아오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이웃들과도 가벼운 인사 정도만 나누는 사이였다. 할머니는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점점 외로움을 느꼈다. 건강 문제로 외출이 어려워지자 외로움은 더 깊어졌다. 소통할 사람이 없어 점점 고립을 느꼈다.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도 바쁘다며 짧은 통화만 하고 끊었다. 손자, 손녀들도 멀리 살아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없었다. 할머니는 쓸쓸함이 커지며, 외로움 속에서 긴 노년을 보내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노후 준비가 부족한 노인들이 겪는 현실이다.
홀로 사는 노인들의 외로움은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 때까지 혼자인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상적인 일을 혼자 해결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데서 비롯된다. 그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소통이 부족하여 일상 속 소소한 대화나 공감을 나누지 못한다. 독거노인들이 생일이나 명절을 혼자 보내는 것은 더 큰 외로움을 안겨준다. 건강이 나빠지면, 이동이 어려워져 더 외로워진다. 밤에는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혼자 있는 것이 두렵다. 그들도 젊은 시절에는 자기에게 노년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 노년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이 늙어 외로운 노년을 맞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노인들의 오늘 모습이 젊은이들의 미래 모습이라는 것도 몰랐다. 이것이 오늘의 젊은이들이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다. 가족, 친구, 이웃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자기 계발과 취미를 추구하며, 유연한 사고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도 필요해졌다. 은퇴 설계 전문가들이 말하듯이 노후를 위한 연금 투자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완성된다. 그러나 기초 연금이나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비가 부족할 수 있다. 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생활비가 부족하면,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누구나 빚을 안고 은퇴 생활을 시작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노년기에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로 건강 문제, 재정 문제, 사회적 고립 문제, 정서적 문제를 들 수 있다. 노년기에는 만성 질환, 인지 기능 저하, 기능적 약화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정기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노년기에는 소득이 감소하고 의료 비용이 증가하여 재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사회적 고립이나 외로움이 늘어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젊은 날의 행복은 점점 사라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만 커진다. 어린 시절의 순진했던 모습이 떠오르고, 후회되는 일만 더 크게 회상된다. 흐르는 시간은 마음을 성숙하게 만들었지만, 체력의 한계만 느껴진다. 노인들은 가야 할 곳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어 동네 경로당에 모여 바둑판이나 화투판을 펼치며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주민 센터에서 한 달에 열흘씩 일하고 돈을 받는다. 그들은 함께 시간을 보낼 말동무가 필요해 장기판만 들여다본다. 집에 있는 것보다 노인들이 모인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이 걱정도 없고 몸이 아픈지도 몰라서 좋다. 소일거리도 없이 노년을 보내는 것은 너무 지루하다.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취미와 관심이 다르고, 소일거리 문제는 노년의 큰 문제가 된다. 어떤 이는 등산, 자서전 쓰기, 평생교육에 등록하기, 외국어 학원 등록하기, 컴퓨터 활용하기, 노래 교실, 탁구 교실, 고향 마을로 귀농하기, 산으로 들어가 자연인으로 살기 등으로 활기차게 지낸다. 현대 사회에서는 늙어서도 젊게 살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누리기 위해서는 경제적 노후 준비와 소일거리를 젊은 시절에 준비해야 한다. 젊은 날에 시키는 일만 하던 사람 중에는 은퇴 후에도 많은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젊은 시절에 무엇인가를 배우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던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일을 한다. 지인 중에 장로님 몇 분이 계신다. 그들은 새벽 예배를 빠지지 않고 나가 자녀들과 손주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들은 칠순이 넘었어도 교인들과 어울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한다. 이들은 지인들과의 생활로 몸과 두뇌 활동이 활발해진다. 나이가 들어도 배우고, 봉사하고, 대화 상대를 찾아 교류하는 것이 풍요로운 노년을 보내는 길이다. 노년이 되어 아픈 곳이 생기면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고, 즐거운 일도 적어지며 고독해진다. 노년은 지인들과 만나 어울리는 시간이 최고의 행복이다. 어울림은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여유와 행복을 준다.
미국의 어떤 요양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요양원은 부자들이 모여 많은 돈을 투자하고, 노후 생활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완벽한 시설을 갖췄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호사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곳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을 느꼈고, 예상과 다르게 수명 연장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원인을 밝히고 개선하기 위해 연구한 결과, 요양원 운영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요양원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개선하고, 방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하도록 개선했다. 그러자 요양원 주민들의 삶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건강과 삶의 의욕을 되찾고, 행복한 일상생활로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되었다. 이처럼 노년의 행복한 삶은 재정적 준비와 꾸준한 운동, 사회적 관계 유지를 통한 외로움 피하기에 있었다. 누구나 긍정적인 태도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삶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젊은이들이 노년이 되기 전에 대비할 것은 퇴직연금 등으로 노후 자금을 모으는 것과 퇴직 후에도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다. 부동산은 가치가 오를 수도 있고, 임대 수입을 기대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부동산이 미래 가치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