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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Nov 24. 2023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그런 자기 위로를 하며 사는 사람 중 하나였다. 글을 쓰고 난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그 자신감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기도 했다. 욕심만 많은 인생은 위험할지 모르지만, 자신감 넘치고 의욕만큼 노력도 하는 삶은 근사하다.     


10년을 육아만 하는 사람으로 살다 보니 내 인생이 참 한심해 보였다. 사회 탓, 환경 탓만 했다. 아이는 어리고 아이를 어디에 맡길 곳도 없는데 내가 뭘 공부하고 어딜 취직을 하나 싶었다. 취직해서 일을 했던 적도 몇 번 있었지만 오래가질 못했다. 한계에 부딪혔고 ‘역시나 불가능해’라며 자기 위안했다. 합리화는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였다.     


그렇게 살던 내가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올해 2학기 편입을 했다. 국어국문학과 교육과정을 배우고 싶었고 이왕이면 학위를 따서 출판사에서 일해 보고 싶었다. 책을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들었다. 책을 출간해 보니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궁금해졌고 그게 내가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했다.     

아직 학교는 이제 겨우 한 학기 다니고 있지만 강의도 듣고 과제도 하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초고를 쓸 때 해두었던 과정이 과제물을 해결하는 대에 도움을 주는 부분에선 쓸모없는 경험이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다. 오랜 친구가 어느 날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혀, 자책하는데 감정 소비하지 말고”     


그의 말이 맞다. 자책하는 시간마저, 감정 소비하는 시간마저 아깝다.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자. 걱정하지 말고 실수에 자책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 하나로 밀고 나가자. 남은 생에서 제일 빠른 시간인 오늘, 지나간 어제에 발목 잡히지 말고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미리 걱정하느라 오늘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은 쏟아지는 감정에 지치고 슬프고 힘들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는다. 그저 오늘 하고 싶은 일 하나라도 더 하자는 생각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혀! 감정 소비하지 말고.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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