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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Nov 23. 2023

얼마만큼 사랑하세요?

카카오톡 프로필은 온통 내 사진이다. 셀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찍곤 한다. 그런 나를 보고 남편이 말했다. “자기는 은근히 자기 애가 강한 거 같아.”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생각해도 나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던 나였다. ‘자기 애’란 무엇일까? 지식백과를 검색해 보면 자기애(Narcissism)는 ‘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일’이라고 나온다.      


자신에게 애착하는 일, 참 오랜 세월 동안 그거 하날 못했다. 내 모든 게 못나 보였고 타인의 시선에만 신경 쓰기 바빴다. 타인의 시선의 노예라고 할 정도로 누가 나를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집중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늘 피로감을 느꼈다.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나일 뿐인데, 내가 아니었다.     


이제 조금은 아니 많이 다른 내가 보인다. 당당하고 누구의 말에도 쉽게 상처받지 않으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내 생각’이다. 살아보니 그렇다. 정말 그 누구도 나 대신 내 인생을 살아주지 않는다는 그 흔한 말이 실감 날 때가 있다는 것. 아무도 내 삶을 살아주지 않는다. 내 선택과 결정으로만 살아가야 한다. 곧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내가 주체가 되는 삶을 살면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다. 모든 게 서툰 게 우리니까. 걱정할 것 없다. 서서히 타인의 생각보다 내 생각이 중요해지기 시작할 때, 노를 젓자. 그때가 기회이다. 나와 관련된 모든 선택은 내가 한다고 굳게 다짐해 보자.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기로. 책을 읽으며 글을 쓰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게 된 나에게 온 가장 큰 영향은 아마도 자기애가 강해졌다는 게 아닐까.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그 감정만큼 소중한 감정은 없다. 어느 날 아이가 말했다.     


“엄마는 누굴 제일 사랑해?”

“우리 딸들이지~”

“엄마, 엄마를 가장 사랑해야지.”     


대화 속에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그렇네, 맞아,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해야지. 이 작은 아이도 자기가 자신을 가장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나는 그걸 몰랐구나. 깊은 성찰의 시간이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누구보다 자신을 가장 사랑하길 바란다. 세상이 달라 보이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나는 나다. 아무도 날 대체할 수 없다. 



Image by Mohamed Hassan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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