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7월 1일이다. 7월 첫 주의 시작. 벌써 7월이라니!
반년이 훌쩍 넘어가 버린 1년을 되돌아보다 나를 둘러싼 시간이 이만큼이나 나를 키워왔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하루에 한 뼘씩 자라나는 식물이 된 느낌이다. 아무 소리가 없어 얼마만큼 자라났는지 눈여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러다 어느 순간 되돌아보면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하고 있다. 그때 나는 다시 줄기를 살피고 잎을 만져보고 분갈이해 줄 때가 되었구나, 문득 생각에 잠기는 것이었다. 하루하루가 바쁜 나머지 한마디 말 없는 성장을 나조차도 지나쳐 버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다시 찾아온 여름을 보내는 식물의 하루는 혹독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식물이란 것이 언제부터 미래만 기약하며 숨을 쉬는 생물이었나. 지나치는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지 않을까. 물론 시간의 유한성이 있기에 고뇌하는 ‘인간’으로서는 목표와 당위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때론 그 현실이 고단하게 느껴지면 나는 잠시 식물이 되곤 한다. 그러니 오늘 하루는 목이 말라도 잎끝이 조금 타들었어도 까만 밤이 찾아왔다면 모든 것이 무탈한 것이라고.
2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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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