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식도락 of 맹맹 Jul 14. 2020

얼마나 더 핫해질 것인가. 신당 [은마난로]

은마양대창의 화끈한 세컨브랜드는 신당에서 @은마난로


한남동에 철판식 양대창으로 유명한 한남양대창은 듣기로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 뻘겋게 양념한 대창을 우동 또는 밥과 함께 철판 위에서 먹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렴하지 않은 재료인 대창을 먹는데에는 화로에서 자글 자글 구워 그 기름기를 태워 먹는것이 가장 맛 효율이 좋을거라 생각하기에 딱히 방문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무한한 궁금함이 가슴 한 구석 남아있던 터라, 은마브랜드가 원하는 컨셉으로 거처와도 가까운 신당에 세컨브랜드인 은마난로를 차렸다는 것이 반가워 가오픈 기간에 방문했다.


입장하는 순간, 보이지 않는 점원 때문에 살짝 속이 상할뻔 했다. 식당은 맛도 중요하지만 그 맛을 전달하는 직원들의 역할도 크다고 생각하기에, 손님의 입장에도 응대를 않는걸까 하는 생각에 서운할 뻔 하려던 찰나, 3곳의 테이블 사이드에서 굽기를 시전하던 아주머니들이 일어나며 응대해주어 깜짝 놀랐던게 입장부터 되게 인상깊었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미리 짚고가자면 먹었던 여러 부위들에 대해 아주머니들이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해주셨으면 한다. 부위 이름만이라도 ... 각설하고 처음 먹은 부위는 소 모둠구이 (마늘) 이었다. 괄호안에 (양깃머리, 대창, 홍창, 염통) 이라고 적혀있고, 먹기 좋은 순서대로 하나하나 구워주신다. 담백한 양념으로 마리네이드한 창을 많이 못 접해봐서 새롭게 느껴졌고 꽤나 달큰한맛이 기분좋았다. 잡내도 자연스레 잡고 소스를 따로 찍어먹지 않아도 될만큼 감칠맛이 도는것이 기존에 봤던 빨간양념의 대창들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기본이자 시작으로 함께하던 염통이 두께가 상당해서 그 존재감을 더 뽐낸것도 좋았다. 다만 양이 다소 적은 편이여서 아껴먹으며 소주한잔하니 감질맛이 나긴했다.


아주머니 제 옆에서 가지 마세요

각각의 테이블들 옆에 '난로'라고 일컫는 화로가 있고 그앞에 스킬 가득 갖고 계신 직원 아주머니들께서 맨투맨으로 담당하여 각종 메뉴들을 직접 구워주신다. 그 후에 테이블에 구운 야채가 들어있는 돌로 된 냄비에 익은 부위들을 하나하나 올려주신다. 이 냄비가 은마의 상징이 아닐까 싶다. 물티슈 치우고싶다.

오우 생각보다 돼지고기 모듬구이가 너무 맛있었다. 부위는 (덜밋살, 목항정, 롤차돌, 뽈살)이다. 이부분에서 좀 아쉬웠다. 부위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 부족한것 .. 그냥 술먹고 자리가 중요한 분들에게는 아니겠지만, 음식에 관심히 많은 분들이라면 특수부위는 항상 관심대상이다. 그런만큼 조금 더 세심함이 있다면 좋지 않았을까. 왜냐면 이 아주머니들 고기 진짜 잘 구우시거든요 .. 덜밋살과 돼지차돌은 진짜 임팩트가 너무 강하다. 특히 돼지차돌은 찐득한 첫입으로 시작해 육향이 불향과 향을 딱 반띵씩 한 느낌이다. 고민하다가 소 모듬만 먹을 뻔 했지만 시키기를 정말 잘했다. 오히려 더 만족했던 메뉴

은마브랜드는 은마양대창 시절부터 '후식'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왼쪽의 간재미회 비빔냉면은 무려 단가가 만원이다. 하지만 그 존재감을 알기에 물냉파임에도 꼭 시켜보고 싶었고, 앞서 먹었던 고기들을 깔끔하게 씻어주는 역시나 하는 메뉴엿다. 양념도 숙성이 잘됐고 간도 딱맞고 어디 깔 데없는 맛이었다. 전골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이다. 깔끔하게 만든 내 속을 다시 전골로 데우니 다시 소주가 들어가는 길이 리셋된 것 같은 느낌이다.


이만한 냉면 회사근처에 있으면 점심이 얼마나 풍요로워질까

정말 알짜배기 메뉴가 많은데 이걸 다 먹기위해서는 무조건 4명이상 가야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즘은 꼭 가볼만한 곳이니 웨이팅 많기 전 늦지 않은 시간에 가도록 하자.




작가의 이전글 고된 목요일의 끝자락을 종로에서 [종로곱육개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