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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칼 Mar 21. 2024

괜찮아 보인다
괜찮다

무엇이 다행인가

"몸은 어때?"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 다행이다."


괜찮은 것 같다는 말 한마디에 안도를 하고 다행이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다행인 상황이라고 생각해 버려요. 

그러면 정말 다행인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그저 시간을 버틸 명분으로 다행을 들여오기 때문에요. 




"괜찮아 보였는데..."


얼마 전에 황망한 부고를 전해 들었어요. 

꽃 같은 그 아이의 죽음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 어머님의 마음은 어떨지 가늠이 안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해 들은 이야기에, 

엄마가 보기에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고, 

괜찮아 보였다 했어요. 


하지만, 

괜찮아 보이는 것과 괜찮은 것에는 생과 사 만큼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괜찮아 보였기에 다행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거둔 경우가 많아요. 


괜찮아 보였거든요. 

어쩌면 다행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보았는지도 모르겠어요. 


괜찮아 보이는 것과 

괜찮은 것의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 


억지로 만드는 다행 역시 

다행과는 많이 다르고요. 




새벽에 아파트 단지에 구급차가 들어왔다 나가요. 

나갈 때는 경보를 끄고 나가더라고요.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괜찮아 보여서가 아니라, 

괜찮아서 다행인 것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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