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강원도로 군대를 보내니

엄마에게 소소한 휴가가 생깁니다.

by 부키

군에 간 작은 아이가 두 번째 휴가를 나왔어요. 예상하고 기다리던 휴가가 아니었답니다. 중대가 바뀌면서 갑자기 휴가를 소진하라는 지시가 있어서 두 달 만에 휴가를 나왔어요.


아니나 다를까 군인보다 먼저 우리 집에 오는 택배들.

휴가 때마다 입을 옷을 먼저 주문해서 배솔 시키는 것으로 휴가를 준비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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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두 개가 갈 거예요."


그렇게 두 개의 택배가 배달되었습니다. 봄에 입을 바람막이 점퍼랑 티셔츠, 집에도 몇 개나 있는데 왜 또 사는지에 대한 핀잔을 속으로 하고요. "집에 이런 옷 없나?" 약하게 물었습니다. "있는데 안 맞을 것 같아서요." 군에 가서 체중이 8kg 증가한 아이는 그렇게 해명을 합니다. "우리 집에 큰 옷도 많아..." 어쨌든요.


집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라 데리러 가기로 합니다.

군 휴가 나오는 아들 데리러 가는 극성 엄마... 그럴지도요.


하지만, 엄마에게는 매우 합법적인 여행입니다.


그래서 하루 먼저 갔어요. 휴가가 평일이라 숙박 요금도 저렴했어요.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 룸을 잡아도 평소 가격의 30% 정도입니다. 마침 미국에 살던 이모가 귀국하여 겸사겸사 함께 갔어요. 얼마만의 자매 여행인지요.


맛집을 찾아가려고 했어요. 일찍 문을 닫거나, 사람이 너무 많거나, 접근의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몇 군데를 허탕 치고, '그냥 불 켜진데 들어가자.' 하고 사람이 몇 있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맛이 괜찮은 거예요!

'동네 사람들만 안다는 진짜 맛집이었네!'


커피가 유명하다는 카페에 갔어요.

네이버 정보에는 아직 오픈 시간인데 10분 전에 마감했다고 해요.

'커피 한 잔 마시기도 어렵네!'


그리고, 근처 아무 카페나 들어갔어요. 그리고 흑임자라테를 먹었는데... '맛있는데!'


우연히 들어간 밥 집, 우연히 마셔본 흑임자 라테.


정해진 정보에 너무 익숙했던 것을 반성하며, 오히려 정보를 피해 보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아이들 키우고, 가르치고, 직장인으로 살다 보면 오롯이 나를 위한 여행을 가기가 너무 어려워요. 사실 시도조차 안 해본 것 같아요. 짐작으로 어렵고 부담이 크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말걸요.


지난번 휴가 때 '달팽이 크림'을 사오라 해서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이젠 군에 납품이 안된다 해서 아쉽다 하던 참이에요. 이번에는 다른 화장품을 사 왔습니다.


군에 보내니 철이 드나 봐요.

엄마 화장품을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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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시험기간이라 평일에는 집에서 잘 쉬어야겠다' 이야기했는데요.

휴가 나온 다른 선배와 함께 '챗GPT를 활용 한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순히 스크립트를 받아서 하는 그런 것은 아닌가 봐요. 군에서는 여유시간에 열심히 운동만 했다는데, 나와보니 챗GPT의 위용을 느꼈나 봅니다. 뚝딱 뚝딱 뭔가를 하고 있어요. '이제 개발자는 필요 없겠는데요... 다해주네?'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그런가 봐요. '너희 AI 대학원 들어가기가 엄청 빡세다잖아...' 진로를 이야기하는 속물적인 엄마인가요?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아는 것의 한계가...


엄마도 챗GPT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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