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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 Apr 25. 2023

유방암 6년 검진 1일 차

뼈검사

병원 검진이 시작되기 전부터 기분이 울적해졌다.

이 심정은 아는 사람만이 알지.

지인들의 기도와 응원으로

힘은 얻었지만,

왜인지 모르게

까라졌다


뼈스캔을 하기 위해

9시에 주사를 맞았다


한 시 검사이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보려고

영화를 예약했었다.


뼈스캔을 하는 이유는

유방암 환우들은

뼈전이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사를 맞고 1리터 물을 마셔야

화면에 잘 보인다고 한다

소변이 자주 나오는 상황인지라

영화 중간에 나와야만 했다


영화는 애당초 실패였을지도

.

.

울적한 내 마음도 스캔이 될까

검사는 편안히 받았지만

여전히 마음은 먹구름이다

.

.

.


가끔은 이 검사들이 싫어서

그냥 귀찮아 죽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 했었다.

.

.

검사를 받고 결과를 듣고

반드시  찾아내야만 하는

그래서

붙들려야만 하는 암세포들처럼


언젠가 고개 내밀고

날 배신할 것 같은 생각에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고쳐먹는다


아직 할 게 있지.

.

.

.


나도

날 책임져줄

(물질이 아닌 심리적으로)

안정을 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

완전한 내 사람

.

오롯이.

.

.

그치만

내게는

소중한 친구들과

엄마가 있고

예수님이 있고

집사님들도 있지만


이 무슨 욕심인가.

.


.

그래서

물질적 안정을 더 욕망하게 되는

오늘 첫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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