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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용 Sep 02. 2020

좋은 의사 찾기

누구에게 내 몸을 맡길까 - 수술 대 시술 -

척추 치료는 의사 내지 의료진에 따라 그 치료 방법이나 결과의 편차가 크다.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나 현실이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므로, 신뢰할 수 있는 의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병원, 어떤 의사에게 내 몸을 맡길까?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선택 방법은 무분별한 매체 광고에 현혹되는 것이다. 실력은 일천하지만 상업적인 마인드로 무장된 일부 의료진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선정적인 광고를 해대고 마구잡이 식으로 환자를 유치한다. 감언이설로 어떤 병이든 쉽게 치료 가능하다는 식으로 화려하게 포장하여 아프고 우울한 환자들을 유혹한다. 물론 환자에게 희망을 준다는 순기능 (?) 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의료진에게 걸리면 병은 낫지도 않고 비용만 쓰고 부작용을 겪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다음으로 많은 나쁜 예는 소위 대형병원에서 근무하시는 고매하고 유명하신 “교수님”에 대한 맹신이다. 사실 어느 대형병원이나 학회 등의 단체에 높은 자리에 계신 교수님 중에 사실 환자 진료나 연구보다는 관리자의 임무 또는 학회 행사 관리에 집중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소위 큰 병원의 교수님 중에서 옥석을 가리는 것도 쉽지 않다. 지방 소도시의 작은 병원에도 진짜 실력을 갖추고 환자를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무림의 고수들이 계신 것도 사실이다. 

그러하면 바람직한 척추 의사 내지 의료진의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실력이다. 뭐니 뭐니 해도 실력이 최우선이다. 여기서 말하는 실력이란, 학문적 소양과 진료 경험 그리고 실전 기술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진료 능력을 말한다. 만약 당신이 환자이고 세상에 불친절하지만 실력 있는 의사와 친절하지만 실력 없는 의사 중 한 명만 선택할 수 있다면 단연코 실력 있는 의사를 선택해야 한다.

둘째, 의료진의 정직성과 소신진료이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해도 척추치료의 특성상 상업성에 물들어 과잉진료나 돈이 안 되는 환자를 회피하는 자세로 환자들을 기만하는 의사는 피해야 한다. 환자의 니즈와 상업적인 유혹이 서로 맞아떨어져서 적응증이 안 되는 비싼 시술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다. 의학적 근거에 입각하여 소신 진료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인 것이다.

셋째,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따뜻한 마음이다. 환자는 몸이 아픈 사람이지만 마음도 병이 들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의 냉정하고 사무적인 태도는 치료가 끝나도 오랫동안 마음의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가 많다. 의사 본인에게는 수많은 환자 중의 한 사람이지만, 환자입장에서는 평생에 한번 만나는 의사일 수 있기 때문에 비록 같은 말을 새로운 환자가 올 때마다 앵무새처럼 반복하더라도 세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이다. 똑같은 설명을 하루에 백 번이고 반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그것을 귀찮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많은 매체의 홍수와 혼란스러운 정보 중에서 어떻게 내 몸을 맡길 좋은 의사를 찾을까? 정답은 없다. 그렇지만 차선책으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째, 홈페이지 프로필을 잘 살펴보자. 뭐니 뭐니 해도 척추 의사는 치료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그러니 일정기간 한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최소한 10년 내지 15년의 경력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외적으로 젊은 의사이지만 대가의 향기가 나는 탁월한 의사가 있기도 하다. 낭중지추라고 이러한 의사들은 젊은 시절부터 명성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어떤 병원에 어떤 자리에 있었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많이 해본 자가 잘하는 것이 사실이니까…

둘째, 인터넷이나 SNS 상에서의 평판을 살펴보자. 해당 의사에 대한 기사 또는 동정이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각종 환우 사이트에서 좋은 평판을 얻는 의사가 좋은 의사일 확률이 높다. 그만큼 열심히 활동한다는 반증이다. 한 가지 맹점이 있다. 나쁜 의도로, 예컨대 상업적 의도, 또는 개인의 인기에 영합해서 인터넷이나 SNS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 연구 논문을 살펴보자. 척추 의사가 경험이 쌓이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비뚤림 오류에 빠지게 된다. 즉, 자기가 치료한 환자의 치료성적이나 그 치료법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지 않으면 자칫 자기 치료 결과가 좋은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자기 환자들 또는 치료법에 대한 결과를 객관적이고 학문적으로 분석해서 논문을 꾸준하게 발표하는 의사가 보다 믿을 수 있는 의사이다. 물론 자기 직위를 위해서 실적을 올리는 목적으로 논문을 쓰는 의사도 많지만 이점을 감안하더라도 논문을 많이 발표한 의사가 그렇지 않은 의사보다 나은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해당 논문의 제1저자 또는 주저자 로서의 논문이다. 그냥 공저자로서 자기 이름만 들어가 있는 경우는 심하면 논문의 내용도 모르고 무임승차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주저자 로서의 논문 수를 따져보자. 현대 의학은 진료 잘 보고 손재주 좋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수술도 잘하고 연구에도 집중하는 문무를 겸비한 의사가 진짜 좋은 의사이다.

넷째, 직접 만나보고 느껴보자. 직접 만나서 그 의사의 설명과 진료 태도를 느껴보자. 필자 또한 여러분들의 검증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다. 그가 과연 의학적 근거를 가지고 소신진료를 하는지, 환자의 고통을 공감하고 객관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하는지, 지나치게 상업적인 치료를 권하지 않는지 등을 느껴보자.

위와 같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서 부디 내 몸을 잘 치료해줄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근본 치료하시기를 기원한다.


한 줄 요약: 좋은 의사의 조건은 두뇌, 손재주, 태도이다. 세상이 그러하듯이 진짜는 흔치 않다. 그래도 한번 찾아보자. 실력 있고 실질적이고 공감하는 의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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