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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마을아낙 Dec 16. 2020

경청하기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저는 그렇게 급한 성격도 아닌데도 상대 말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말이 나와버려요.

특히나 아이에게는 더 그렇네요.


아이가 이야기할 때는 의식적으로 끝까지 기다려주려고 하는 편인데 뭔가 저에게 요구할 때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해 줘 버렸었어요.

그런데 잘 못 알아듣고 아들이 화내기도 했지요.



어른들이 아이의 말을 끊는 이유는 "내가 너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라는 자만에서 나오는 거라고 해요.

사회적 지식은 아이보다 더 많이 알고 있겠지만 우리가 아이의 마음을 아이보다 더 잘 알 수 없는 일인데 엄마들은 가끔 우리 아이를 아이보다 더 잘 아는 것처럼 대할 때가 있잖아요.



아이가 앞 뒤 안 맞는 소리를 해도 기다려줘 보세요.

말하다 보면 하고자 하는 말이 들릴 거예요.

한 줄 요약은 엄마가 하는 거죠. 그리고 한 줄 요약을 확신치 마시고 아이에게 확인해 주세요



"네가 하려는 말이 @@@하자는 거 맞니?"


"엄마에게는 ***을 달라는 것으로 들리는데 엄마가 제대로 이해했니?"



이렇게 엄마가 요약해주다 보면 아이도 점점 정리해서 말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하더라고요.

네가 말하는걸 엄마가 잘 이해하려고 하고 있어라고 알려주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듣기만 하는 건데도 쉬운 건 아니더라고요.



[창가의 토토]


수업시간에 방해가 되는 행동으로 퇴학을 당한 토토라는 아이는 대안학교 같은 곳을 다니게 됩니다.

등교한 첫날 교장선생님은 토토에게 이야기하고 싶은걸 전부 얘기해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끝까지 토토의 얘기를 집중해서 정말 흥미롭다는 듯이 무려 4시간을 들어주셨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다 끝낸 토토는 생각합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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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짜 좋은 사람을 만난 거 같다.

이 사람하고는 얼마든지 함께 있어도 좋겠다."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느끼는 아이의 마음이겠지요?

그 진짜 좋은 사람이 꼭 부모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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