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섬마을아낙 Dec 15. 2020

내 아이의 얼굴

아이 얼굴 들여다보기

눈뜨자마자 아침 먹는 아들

6살 아들은 한식파입니다

아침에 눈 뜨면 밥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지요.

늦게 자는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 상을 차립니다.

저도 비몽사몽이지만 아침 먹는 아들도 더벅머리 그대로 아침 식탁에 앉았네요.


식사 버릇은 제대로 들여놓은 덕에 각자 자리에서 서로의 식사를 하는데 이날은 문득 아들의 얼굴을 보았네요.

평소 아기아기 하던 아들인데 이날은 웬 더벅머리 총각이 앉아있더라고요.

참 낯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아이의 얼굴...
하루에 얼마나 바라보고 있었을까요?

성장기의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던데 울 아들도 정말 매일 새로워 보여요.


그런 아일 빤히 쳐다보다 생각해보았습니다.


엄마는 널 10분도 안 쳐다보고 있었구나...
너의 행동을 감시할 뿐 너의 얼굴을 10분 이상 보고 있은 적이 없는 거 같다.


함께 있을 때도 엄마의 눈은 뭐가 그리 바쁘게 움직였는지 모르겠네요.


밥 먹을 땐

반찬이 부족한지

골고루 먹고 있는지

밥은 긁어서 먹고 있는지 살피느라 바빴고


혼자 놀고 있으면

얼른 집안일을 해 놓아야 하니 보고 있을 틈이 없다는 핑계를 댔었네요.


그리고 시간 나면 저도 인별도 해야 하고 블로거도 해야 하고 톡도 확인해야 하고 바쁘더라고요.


그래도 10분은 보고 있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웃을 때 내려가는 눈꼬리를, 이가 다 보이게 웃을 때의 얼굴을 잘 살펴보고 눈에 담아야 했는데....

핸드폰이 아니라 너의 얼굴을 봤어야 했는데 엄마가 잘 못 했네요.

오늘은 자고 있는 아이가 아닌 깨어있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가 되고 싶어 반성문을 한번 써 보았습니다.


지금 아이가 안 자고 있다면 아이의 얼굴을 10분만 쳐다봐보세요. 낯선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답니다.

이전 04화 엄마의 실수를 먼저 생각해보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