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불안을 아이에게 전가하지 않기
혹시 아이에게
"그러니깐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
"엄마가 위험하다고 했지?"
"너 그럴 줄 알았다"
이런 말 사용하시나요?
저도 한 때 참 많이 사용한 말이에요.
그땐 이 말이 잘 못 된 말인 줄 몰랐어요.
그런데 이 말은 그 행동의 결과를 아이의 탓이라고 결론짓는 말이라고 해요.
아이가 놀이터에서 아이스크림을 들고 뛰어다니고 있어요.
엄마가 볼 때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릴 수도 있을 것 같고, 손에 들고뛰는 거니 넘어질 수도 있을 것 같고, 누군가와 부딪히면 상대의 옷을 버리게 될 것도 같고 많이 불안했지요.
그래서 엄마는 벤치에 앉아서 소리칩니다.
"@@아, 아이스크림 들고뛰지 마. 여기 와서 먹고 가!"
그렇지만 그 집 아이나 우리 집 아이나 엄마가 말했다고 와서 앉지 않죠.
"이리 오라니깐~"
엄마는 점점 목소리가 커져갑니다. 놀이터에 있는 사람들은 다 들었는데 그 집 아이만 들은 척 만 척이에요.
그러다가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립니다.
아이는 아이스크림이 떨어져 버렸으니 울먹이기 시작하죠.
엄마는 이제 화가 났어요.
"그러길래 엄마가 뭐랬어? 이리오라고 했지. 이제 넌 아이스크림도 못 먹고 이건 버려야 해. 그러니깐 엄마 말을 들었어야지"
엄마는 아이에게 가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주워 주위를 정리합니다.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쿨하게 포기하고 가서 놀면 좋겠지만 아이는 속상해요. 아이스크림을 못 먹게 된 데다 엄마는 화가 났거든요. 이 뒤의 상황은 다들 생각하시는 상황일 거예요.
이 상황은 아이도 잘 못 했지만 엄마도 책임이 있지요
아이스크림을 들고 뛰어다닌 아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엄마의 [방심]이었던 거죠
아이스크림을 살 때 미리 먹고 놀아야 한다고 약속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뛰어다니는 아이의 손을 잡고 벤치로 와서 앉혔다면 어땠을까요?
물론 그렇게 했다면 애초에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그런데 이미 일이 일어나 버렸다면..........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본인의 실수를 생각해 보았으면 해요
우리는 이런 일이 있을 때 은연중에 내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탓하게 돼서 화를 내게 돼요.
그런데 이 상황이 나의 실수라면?
사람은 본인의 실수에는 한없이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답니다.
이 상황이 내 실수라고 인지를 한다면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아이를 탓해서 아이가 우는 일은 없을 거예요.
아이스크림이 떨어진 순간 아이는 본인의 잘못을 알아요(아이는 어른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지 않답니다)
거기에 엄마가 니 탓이야라고 하면 아이는 더 상실감이 커지겠지요.
아이가 내 주의를 듣지 않아 사고를 치면 일단 미리 예방 못한 본인을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 당황한 아이를 살펴보세요. (친 사고는 어차피 수습해야 할 일거리예요. 화낸다고 없어지지 않아요)
그리고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말해주세요.
"엄마가 미리 주의를 못줬네. 다음부터는 앉아서 먹고 놀자"
"엄마가 미처 생각을 못했네. 다음부터는 ****하자"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요즘 저희 아이는
"엄마 잘 못이 아니야. 그냥 아이스크림이 떨어진 거야. 원래 떨어지는 거야"
라고 이야기해요. 엄마를 위로해주는 거 같은데 가끔 어이없긴 하답니다.
그리고 잘 못 된 부분을 함께 수습하기도 하고 아~~~~~주 가끔 자기가 잘 못 했다며 "미안해 내 잘못이야. 다음부터 안 그럴게"라고 먼저 얘기해주기도 해요
위 상황 같은 일은 정말 자주 일어날 거예요.
나갈 시간 다 됐는데 옷이 맘에 안 든다고 안 입는다고 하고 양치할 시간인데 갑자기 뭐 먹겠다고 하고...
그럴 때 항상 엄마가 놓친 부분을 먼저 생각해 주세요
"엄마가 고른 옷이 맘에 안 들 수도 있어. 다음부터는 먼저 물어볼게"
"엄마가 배불러서 @@가 배고플지 몰랐네. 다음부터는 미리 물어볼게"
물론 시간이 다 됐을 때는 "그렇지만 오늘은 시간이 다 돼서 안돼. 안 되는 건 안되는 거야" 하고 상황을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해요. 엄마의 실수를 인정하는 말을 하고 화내지 않는 것이지 비굴해지면 안 된다는 것!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