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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Ssong
Oct 25. 2024
아들의 첫 생일날 암 선고를 받다.
2023년 12월 26일
2023년 12월 26일
내가 암 선고를 받은 날이자
내 아들의 첫 생일날이었다.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어버렸다.
나는
현재
폐암 4기
환자다.
전이가
여기저기
되어
있어서
수술은
어렵고
항암으로 삶의 질을 높이며 생명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모든 암은 다 무섭지만 특히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서 통증이 생겨서 병원에 가면
이미 전이까지 된 상태인 4기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 역시 그랬다.
증상이라고는 딱 1가지. 기침이 오래갔었는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 때라 감기가 오래간다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해 여름 8월 즈음에 건강검진도 했었다.
참 웃긴 얘기지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결혼해서 신혼도 실컷 즐기고
아이도 계획임신으로 원하던 시기에 생겼고
청약까지 당첨돼서 집까지 구했으니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잘 풀린다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너무 순조로운 게 불안했다. 뭔가 이쯤에서 나쁜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내가 암이라고 했을 때 엄마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이건 너무 갑자기 대놓고 최악의 나쁜 일이 벌어졌다.
이걸 극복하면 좋은 일이 다시 오려나?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내가 진짜 암환자라니?'
'왜 하필 나지?'
'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을까?'
'내 아들은 이제 막 돌 지났는데 어쩌지'
'얼마나 살 수 있는 거지?'
어느덧 투병 1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 근심, 걱정이 왔다 갔다 한다.
어느 날은 육아와 일상의 바쁨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요즘에는
머릿속이
복잡할 때
암
극복에
관련된
책을
읽거나 암환자지만 오래 생존해 있는
케이스를
인터넷으로 찾아보거나 검색한다.
나도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 위해서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살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나의 아들, 나의 남편, 나의 부모님과 시부모님,
나의 가족들이 그 이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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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0대 암환자다.
01
아들의 첫 생일날 암 선고를 받다.
02
게으른 나 자신과의 싸움
03
그래도 내가 인생을 헛되이 살진 않았구나
04
아들과 다시 친해지기
05
종교의 힘을 빌려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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