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방향이고, 전술은 발걸음이다

by 전략가 김재훈

길을 걷다 보면 두 종류의 사람을 만난다.

열심히 걷는 사람과, 잘 걷는 사람. 열심히 걷는 사람은 빠르다. 땀을 흘리고, 숨을 몰아쉬고,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 고개를 들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반면 잘 걷는 사람은 때로 느리다. 하지만 걸음마다 방향이 있다. 그 사람은 지치지 않는다. 목적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전략과 전술의 차이가 딱 그것이다.


전술은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더 적은 비용으로. 전술은 현장에서 빛난다. 오늘 회의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마감할 것인지,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전술이 좋은 사람은 실행력이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뽑아낸다. 그것은 분명히 중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전술만 있고 전략이 없으면, 아무리 잘 달려도 엉뚱한 곳에 도착한다.

군 생활을 오래 하면서 이것을 뼈저리게 배웠다. 전술적으로 완벽한 작전이 전략적으로 무의미한 경우를 수없이 봤다. 이겨야 할 전투에서 이겼지만, 이길 필요가 없는 전투였던 것이다. 에너지는 소진됐고, 시간은 흘렀고, 정작 중요한 곳에는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전략은 왜 할 것인가의 문제다.


더 정확히는,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의 문제다.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오늘을 살고 있는가. 이 질문들이 전략의 영역이다.


전략은 화려하지 않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오늘 당장 성과가 나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전략보다 전술에 집중한다. 전술은 즉각적인 피드백이 오기 때문이다. 했다, 안 했다. 됐다, 안 됐다. 명확하다. 하지만 전략은 다르다.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한참 지나서야 알 수 있다.


그래서 전략은 믿음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보이지 않아도, 이 방향이 맞다는 믿음. 그 믿음이 흔들리지 않을 때 전략은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가장 이상적인 삶은 전략과 전술이 함께 작동하는 삶이다.


방향이 분명한 사람이 실행력까지 갖췄을 때, 그 사람은 멈추지 않는다. 오늘 열심히 사는 것이 내일의 나를 만들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힘든 날도 버틸 수 있다. 지금 이 힘든 것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반대로 전략 없이 전술만 있는 삶은 피곤하다. 열심히 사는데 왜 사는지 모르는 느낌. 바쁜데 공허한 느낌. 많은 현대인들이 그 피로 속에 살고 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자.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늘 내가 한 일들은 내가 원하는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전략적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전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알고, 오늘의 발걸음을 그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 그것뿐이다. 방향이 있는 사람은 느려도 결국 도착한다. 그리고 도착했을 때, 그곳이 자신이 원하던 곳이라는 걸 안다. 전략은 나침반이고, 전술은 노다. 둘 다 있어야 배는 앞으로 나아간다.


나의 전략은 내가 원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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