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걸음, 그것으로 충분하다

by 전략가 김재훈

매일 한 걸음, 그것으로 충분하다


세상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것이 재능이고, 가장 과소평가된 것이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재능 있는 사람은 눈에 띈다. 처음부터 잘하고, 빠르게 배우고, 남들이 감탄한다. 그래서 우리는 재능을 동경한다. 나도 저런 재능이 있었으면, 하고. 하지만 재능은 시작점을 바꿔줄 뿐이다. 결승점을 바꾸는 건 꾸준함이다.


꾸준함은 화려하지 않다.


매일 조금씩 쓰는 것, 매일 조금씩 걷는 것, 매일 조금씩 배우는 것. 그것은 드라마틱하지 않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 SNS에 올려봤자 '좋아요'가 많이 달리지도 않는다. 꾸준함은 조용하고, 반복적이고, 때로는 지루하다.


그런데 그 지루함을 버티는 사람이 결국 남는다.


1년 후를 보면 안다. 매일 딱 한 페이지씩만 읽은 사람은 365페이지를 읽었다. 매일 딱 한 문장씩만 쓴 사람은 365개의 문장을 가지고 있다. 매일 딱 10분씩만 걸은 사람은 60시간을 걸었다. 작은 것의 합산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꾸준함이 어려운 이유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결과가 너무 늦게 오기 때문이다. 오늘 한 페이지를 읽었다고 내일 당장 똑똑해지지 않는다. 오늘 한 문장을 썼다고 내일 당장 작가가 되지 않는다. 그 간격이 너무 길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진다.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아서.


하지만 나무는 매일 자라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땅 아래 뿌리가 먼저 깊어지고, 그 다음에 줄기가 굵어지고, 그 다음에 가지가 뻗는다. 밖에서 보이는 성장은 항상 나중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자라지 않는 게 아니다.


나는 가능하면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잘 써지는 날도 있고,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날도 있다. 읽히는 글이 있고, 조용히 묻히는 글도 있다. 그래도 계속 쓴다. 오늘의 한 편이 내일의 나를 조금씩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 믿음 하나로 충분하다.


꾸준함은 재능을 이긴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오늘 딱 하나만 하자.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

그것이 전부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꾸준한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건, 더 꾸준한 사람뿐이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7화환율이 오를 때, 나는 무엇을 올리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