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도리 Mar 25. 2024

명품이 없는 인도의 쇼핑몰, 왜?

도시의 수준을 보려면 쇼핑몰로 가라

인도에는 약 300개 정도의 쇼핑몰이 있다. 인도의 쇼핑몰은, 줄여서 몰(Mall)이라고 부른다. 인도의 몰은 언제부터인가 그 도시를, 그 주를 상징하는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왜 그럴까?


인도 경제성장의 중심



인도의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심지어 전 세계가 고통받던 코로나19 시기에도 플러스 경제성장을 한 나라이다. 이러한 경제성장은 인도의 두터운 중산층이 이끌어가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인도 중산층의 돈이 시장에 어마어마하게 풀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인도의 중산층과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개념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인도는 하층민(불가촉천민)과 최상위계층을 제외하면 모두 중산층이라 할 수 있다. 중산층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중산층의 숫자 또한 많다.


이들이 주로 돈을 쓰는 곳은 주거지역 근처의 상업시설이었다. 하지만, 인도 중산층의 수준과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그간의 상업시설들은 그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만족감을 채워줄 몰(mall)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인도의 몰을 가보면 모든 것이 다 있다. 슈퍼마켓, 식당, 상점, 길거리 음식, 카페, 공원, 놀이동산, 영화관, 체육시설, 자동차 매장 등 없는 것이 없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굳이 몰 밖에 나가서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몰이 비쌀까?


흥미로운 것은 오히려 몰이 더 싸다는 것이다. 가격을 흥정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품질도 밖의 상품보다 더 좋다. AS도 편안하다. 집까지 딜리버리까지 제공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 누가 몰 밖에 있는 전통시장이나 지역상권에서 쇼핑을 하겠는가? 쾌적하고 깨끗한 화장실, 넓은 공간에서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몰은 매일 사람들이 몰린다. 즉, 돈이 몰리는 것이다.


이렇게 몰리는 돈은 몰을 확장하는데 투자가 된다. 인도 전역의 주요 도시에는 계속해서 커다란 몰이 지어지고 있다. 매년 인도에서 가장 큰 몰의 순위가 바뀌고 있다. 그리고 외부투자도 활발해져 몰의 개수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인도 몰의 대표 격인 델리의 엠비언스 몰(Ambience mall)은 이미 더 크고 세련된 몰들에 의해 순위가 뒤로 처지고 있다. Phoenix mall, Lulu mall, square mall 등과 같은 몰들은 인도 주요 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에까지 지어지고 있다.




인도의 명품도 몰에서?


인도의 몰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문득 드는 궁금증이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왜 몰에 없는 거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 예를 들면 샤넬, 구찌, 버버리, 롤렉스 등과 같은 매장은 인도 대도시인 델리나 뭄바이, 코치, 하이데라바드 등에 있는 몰에서 가끔 볼 수 있다. 하지만, 인도인들의 명품은 이런 브랜드를 의미하지 않는다. 인도에서 명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브랜드는 대부분 부띠크로 운영이 되고 있다. 이런 부띠크 매장 제품의 가격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명품의 가격을 뛰어넘는다. 인도의 상류층들이 주로 오는 정말 고급매장들이다. 최고급 전통복장인 사리(Saree)의 가격은 몇천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들 매장은 인도의 몰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다.




몰은 하나의 여행 방문지


몰이 주는 편안함과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도 몰은 필수 여행지 중의 하나이다. 여행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념품과 선물도 한 곳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인도의 도시들은 서로 더 크고 화려한 몰을 지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몰이 인기가 있어지면 사람이 많이 몰리고, 이들이 많은 돈을 소비할수록 그 도시의 경제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델리, 뭄바이, 하이데라바드, 벵갈루루, 첸나이, 코치, 뿌네 등과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다른 중소도시들도 도시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더 좋고 더 큰 몰을 짓는 것이 지금 인도의 트렌드이다.


작가의 이전글 인도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