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시작
대표실 바깥 안내 데스크에 여성 비서가 앉아 전화를 받고 있다
여성 비서 오늘 4시 30분 이후로 약속하신 걸로 확인됩니다
심승현(드림 그룹 전무이사, 심대표의 남동생) 안내 데스크 앞을 지나며
심승현 (대표실 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계시죠?
여성 비서, 전화를 받는 상태에서 고개만 끄덕거린다
심승현, 대표실 앞에 서서 출입구 센서에 지문을 찍는다
자동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간다
여성 비서 전화를 끊고는 다시 집어 들고 내선을 누른다
여성 비서 심 전무님 들어가십니다
심승현, 대표실 구역 복도를 지난다
대표실 양쪽 벽엔 대통령 표창, 장관 표창 등등이 가득히 붙어있다
심승현 (벽을 바라보고 걸으며) 잘~ 나셨어 아주… 우리 대표님
심승현 CEO ROOM이라 쓰여 있는 문 앞에 서자 자동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면 심대표가 창가에서 찻잔을 들고 밖을 내다보고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심승현 룸 안으로 들어선다
심승현 대표님, 왜 결재를 안 해 주시는 거죠?
심대표 지난번 회의 때, 리젝 된 거 아니었어?
심승현 조금 더 생각해 보기로 하셨는데요. 안된다고 하신 적 없는데요?
심대표 그 정도 분위기면 안된다는 얘기야
심승현 아니 이 건물은 123층이나 올려놓고, 왜 90층짜리가 안된다는 거냐고요!
심대표 그만 얘기해
심승현 아니 누나! 이게 말이 돼?
심대표 어차피 부산에선 허가 안 나온다고 결정 났어
심승현 어이가 없어서… 아니 언제부터 드림그룹이 허가 안 나온다고 사업을 멈췄어?
그냥 해주기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되잖아!
심대표 너가 허가를 받아내 그럼
심승현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그건 누나가 전문이잖아~~~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심대표 (소파 쪽으로 다가와 앉으며) 그게 능력이고 사업이야.
넌 남이 하는 능력을 그저 조르면 얻어내는 어린아이 장난간 정도로 생각하는 게 문제야
심승현 너무 하는 거 아니야? 누나도 어차피 이거 하는 거, 아버지가 다 뒤에서 손 써 주셔서 가능했던 거잖아!
심대표 (버럭 화내며) 야! 심승현! (뭔가 말하려다 참는다)
(화를 삭이며) 그만 나가봐. 손님 오시기로 했어
심승현 씩씩거리며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심승현 (무척 분한 듯 악이 받친 목소리로) 이렇게 나오신다 이거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며 대표실 복도를 걸어간다
심승현 (전화기에 대고) 내 방으로 모이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