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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을 하나씩

밝혀져가는 위험

by 나라파파

S#25. 지하 터널 실드공법 작업장

[S#17에서 이어짐]

굴착 작업 중인 실드 안쪽에서 임 씨와 두호철이 공사 현장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다



임 씨 (벽을 툭툭 치며) 여기 이쪽입니다


두호철 (도면과 비교하며 살펴보면서) 이쪽이라고요?


임 씨 이쪽 벽 안쪽에서 심하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두호철 직접 눈으로 확인될 정도였나요?


임 씨 교묘하게 겉면은 굳어 있는데… 안쪽은 형편없습니다


두호철 이쪽은 심하게 커브가 꺾이지도 않은 곳인데… 시공상의 문제는 아닐 텐데 말이죠


임 씨 이쪽 기술의 문제는 아니죠. 땅이 그렇게 생겨먹은 게 문제라면 문제고요


두호철 혹시 이런 경우를 또 본 적이 있나요?


임 씨 제가 북에 있을 때… 본 적 있지요


두호철 다음 얘기가 궁금하다는 듯 뒤적이던 도면을 덮고 임 씨를 쳐다본다


임 씨 많이 죽었습니다. 그대로 무너져 내려가서요…


두호철 내려가다니 어디로 내려간다는 거죠?


임 씨 사정없이 밑으로 푹하고 꺼져 버렸습니다… 100미터 이상 밑으로 꽝하고…


두호철 씽크홀?


임 씨 지진 같았어요


두호철 북한에 지진이 많았나요? 전혀 그런 이미지가 아닌데


임 씨 많이 왔죠. 핵실험이다 모다 주위 시끄러워질까 봐 쉬쉬 하는 게 많지만

실제로는 꽤나 자주 오는 편입니다


두호철 그럼… 이게 지진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건가요?


임 씨 아… 그거까진 모르죠 저는… 그냥 이런 풍토암들이 보이면 상당히 위험했다 이런 얘깁니다. 특히 요즘 이곳저곳에서 자꾸 무너져 내리고 하는 거 봐서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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