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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사고의 가능성을 확인해 가기 시작한다

by 나라파파

S#24. 지하철 공사 관리 사무실


패널로 만든 조립식 사무실

지하철 공사 관리소장과 유정현 이정환이 회의 중이다

심각한 표정으로 서류를 넘겨가며 확인하는 관리소장 두호철


두호철 (서류를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너무 생소한 이야기라…


이정환 (테이블 위의 헝클어진 서류들을 챙기며) 그러실 겁니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많이 다뤄지진 않았어서 말이죠


두호철 정부에서의 의견이라고 볼 순 없는 건가요?


이정환 아직 연구자들 사이에서의 의견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정현 관련한 이야기들은 충분히 나와있긴 합니다


두호철 하지만… 한국에서 지진에 대한 기초조사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이정환 그럴 겁니다. 저희도 관련 자료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체계적으로 정리된 내용도 그리 많지 않았고 말이죠


유정현 저희 연구소에선 10년 넘게 추적 조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에 대한 단층대 조사 및 지질 상태 탐구 등도 말이죠


이정환 9호선 공사구간 주변으로 발생하는 땅 꺼짐 현상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유정현 아뇨… 단순히 땅 꺼짐 수준이 아닐 수 있습니다


두호철 단순하지 않다는 건 어떤 의미의 말씀이실까요?


유정현 보다 위험한 사고가 이미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두호철 무슨 말씀이신가요? 제가 현장에서의 사고 상황은 빠짐없이 체크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공사 일정에 영향을 줄 수준의 사고는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유정현 물론 그러셨겠죠. 일어나고 있는 사고는 모든 희생을 치른 후에 비로소 발생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죠.


이정환 (두 사람의 눈치를 빠르게 살피곤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한다) 아직 큰 사건 사고 없었다면 너무 다행입니다. 철저히 관리하고 계신 덕분이겠지만 말이죠… 허허허


두호철 (물어보길 주저하며) 혹시… 멜트다운 현상에 대해 보고 받으신 내용이 있을까요?


유정현 (너무 놀라며) 어디에서요? 지하 터널 굴착 현장에서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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