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은 ‘죽일 살(殺)’ ‘병균 균(菌)’으로
병균을 죽인다는 의미야.
약품이나 높은 열을 이용하여 세균 등의 병균을 죽여서
병균이 없는 상태로 만드는 일을 말하지.
‘죽일 멸(滅)’을 쓴 멸균도 같은 의미란다.
항균도 같은 의미냐고? 아니야. 다른 의미야.
항균은 ‘저항할 항(抗)’으로 균에 저항한다는 의미란다.
살충(殺蟲)도 다른 의미란다. ‘벌레 충(蟲)’으로
해를 끼치는 벌레를 죽여 없애는 일이 살충이니까.
비염은 ‘코 비(鼻)’ ‘염증 염(炎)’으로
코에 생기는 염증이라는 의미야.
콧속의 점막에 생기는 염증을 통틀어 이르지.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는 않지만
오래 끌고 잘 낫지 아니하는 비염을 만성비염이라 하는데
‘게으를 만(慢)’ ‘성질 성(性)’의 만성은
게을러서 그 상태 그대로 지속되는 성질이라는 의미란다.
만성(慢性)과 달리 병의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병세가 빠르게 진행하는 성질을 지닌 것은
‘급할 급(急)’을 써서 급성이라 한단다.
소모품이 무슨 의미인 줄 아니?
‘사라질 소(消)’ ‘줄어들 모(耗)’ ‘물건 품(品)’으로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물건이라는 의미야.
쓰는 대로 닳아 없어지거나 못쓰게 되는 물품을 가리키지.
“형은 회사로부터 소모품 취급받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사직서를 제출하고 말았다.”처럼.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이기도 해.
비품을 구입하였다고 할 때의 ‘비품’은 무슨 의미냐고?
‘갖출 비(備)’ ‘물건 품(品)’으로
늘 일정하게 갖추어 두고 쓰는 물품이라는 의미란다.
‘소(消)’를 ‘사라질 소’라 했어.
물건을 사거나 쓰는 일을 ‘쓸 비(費)’를 써서 소비라 하고,
좋지 않은 일이나 좋지 않은 감정을 풀어서 없애는 일을
‘풀 해(解)’ ‘사라질 소(消)’를 써서 해소라 해.
풀어내고 사라지게 한다는 의미지.
보관을 잘못하여 잃어버리는 일은 ‘잃을 실(失)’의 소실이고,
병원균을 약품 등으로 죽이는 일은 ‘독 독(毒)’의 소독이야.
독을 사라지게 한다는 뜻이지.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