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님의 스스로 학습법
공간의 변화만으로는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아이도, 부모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가정학습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학습법!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보면 다양한 공부법, 학습법에 대해 많은 작가들의 생각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만큼 학습법이 중요하다는 뜻. 나는 무엇보다도 아이의 생활 연령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 학습법 연구에 정말 진심이었던 나의 경험을 몇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학습의 방법에도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초등 과정부터 이야기해 보겠다. 자녀의 학습 방법에 부모의 진심을 담아 때로는 문제집으로, 때로는 바깥 활동으로, 때로는 그림이나 컴퓨터 같은 무궁무진한 방법으로 아이에게 제공하면 가정학습의 효과는 배가 된다. 책상에서 하는 공부만이 전부는 아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아이의 오감을 일깨우는 학습을 경험시켜야 그 학습의 내용이 장기기억 속에 탄탄하게 저장될 수 있다.
학교에서 다루는 과목의 각 단원마다 매칭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법이 있다. 그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는 부모의 역량이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갖고 아이의 학습 진도와 학교 공부 상황을 살펴야 한다. 굳이 가정학습을 하지 않더라도 늘 학교 공부에 부모가 관심을 갖고 도움이 될 만한 활동들을 함께 해준다면 적어도 초등학교 교과 성적에 대해 실망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우리 집 학습 활동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나는 융합 학습을 추구하는 편이다. 그래서 한 과목을 공부하더라도 두세 가지의 분야를 함께 끌어와서 접목시킨다.
컴퓨터로 완성하는 식물 공부
과학의 식물 파트는 정말 관심이 있는 아이가 아니라면 대부분 지겨워하거나 어려워한다. 식물이 사는 곳이 흙인지, 물 위인지, 물 속인지, 전혀 관심 밖의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먼저 아이와 함께 과학 교과서를 간단하게 공부한 후 집 근처 보라매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그리고 아이가 평소 관심 있어 하던 엄마의 휴대폰을 아이 손에 쥐어 주었다. 아이는 평소에 핸드폰을 못 보게 하던 엄마가 자발적으로 핸드폰을 손에 쥐어 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단 신이 난다. 그리고 핸드폰을 갖고 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켜준 후 사진을 찍게 한다.
“자, 엄마 핸드폰으로 우리 ○○이가 사진을 예쁘게 찍어줘. 마음에 드는 것을 찍는 것도 좋은데, 오늘 과학 교과서에 나왔던 식물들을 찾아서 사진도 함께 찍어주면 더 좋을 것 같아. ○○이가 찍은 사진으로 집에 가서 컴퓨터 자료를 만들 예정이거든? ○○이가 좋은 자료를 만들 수 있게 식물 사진들을 예쁘게 찍어줘.”
이렇게 아이에게 미션을 주면 아이는 오히려 좋아한다.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만들 거라는 사실에 흥분해서 더 열심히 한다. 그리고 아이가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엄마는 옆에서 살짝 설명을 곁들여준다.
“어! 저기 아까 교과서에서 본 부레옥잠이 있네? 부레옥잠 사진 예쁘게 찍어줘. 부레옥잠은 물에 떠서 산다고 책에서 봤지? 부레옥잠의 저 둥근 부분을 가로로 자르면 어떤 모양이라고 했지? 직접 보니까 정말 신기하다.”
안 듣는 척을 해도 아이는 다 듣고 있다. 질문에 답을 못한다면 엄마가 그냥 알려주면 된다. 이 또한 아이가 다 듣고 있다. 이렇게 사진을 찍은 후 집에 오면 또 한 번 미션을 준다. 컴퓨터를 켜고 파워포인트를 실행시킨 다음, 아이에게 간단하게 표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아이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컴퓨터로 옮기고, 파워포인트에 사진 넣는 방법, 사진에 대한 설명을 넣는 방법 정도만 간략하게 알려준다. 너무 많은 방법들을 알려주면, 아이가 컴퓨터에만 몰두하고 학습은 저 멀리 해버리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꼭 필요한 부분만 간략하게 설명하는 편이 좋다. 우리의 목적은 컴퓨터가 아닌, 컴퓨터를 활용한 식물 공부이니깐. 거창한 파워포인트 말고, 아주 간단하게 두 세 페이지로 식물이름과 사는 곳 정도, 그리고 아이가 입력하고 싶은 내용을 간략하게만 넣어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자료를 만들도록 유도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다 만들어진 파워포인트를 가족들 앞에서 아이가 발표하면 끝.
이렇게 하면 집에서 교과서로 식물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 ‘인풋’의 과정이 있었고, 밖에 나가서 눈으로 보고 사진 찍는 체험 활동을 했으며, 집에 들어와서 컴퓨터로 본인의 작품 만들면서 자기만의 정보처리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만든 작품을 가족들 앞에서 발표하는 ‘아웃풋’까지, 학습뿐만 아니라 스피치 훈련까지 가능한 최고의 가정학습이다. 엄마의 애정 어린 관리 감독과 나머지 가족들의 박수와 칭찬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