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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kcook Nov 27. 2020

11월 레시피, 클럽 샌드위치

속이 터질 듯 안 터지는 매력

예전에는 홈메이드 샌드위치를 하면 감자 샌드위치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마요네즈에 고소하게 버무린 감자 샐러드만 넣으면 바로 완성되는 샌드위치.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가 제일 편하고 맛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에는 취향이 좀 바뀌었다.  


유독 SNS에서 뚱뚱한(?) 샌드위치가 자주 보였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저게 입에 들어가나 싶으면서도, 내심 한 번쯤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야채가 미어터지게(?) 들어있는 걸 보니 괜히 살도 안 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레시피의 이름을 찾아보니 정확한 명칭은 없었다. 그나마 가장 유사한 샌드위치 종류는 '클럽 샌드위치'인 것 같다. 


근데 왜 이름이 클럽 샌드위치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뉴욕의 '사라토가 클럽하우스'에서 맨 먼저 만들어져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라토가 클럽하우스'는 도박장이었다고 하는데, 도박장과 샌드위치라니 어쩐지 안 어울리는 조합이다. 건강하지 못한 도박장과 건강식의 상징(?)인 샌드위치라니. 아무튼 이름의 기원이 신기하다. 


클럽 샌드위치의 '정석 레시피'는 닭고기나 양상추, 토마토, 베이컨을 듬뿍 쌓아 올려서 만드는 샌드위치인데, 오늘은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채소와 재료들을 꺼내서 '커스텀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았다.



'커스텀 샌드위치' 재료는 통밀 식빵 (다이어터의 자존심) 3장, 치즈 1장, 당근, 토마토, 양파, 로메인, 닭가슴살 슬라이스 햄 (이게 잇템이다). 그리고 소스는 홀그레인 머스터드에 비건 마요네즈를 섞었다.


사용제품 : 하시엔다 구즈만


저번부터 푹 빠진 당근 레페. 얇게 채 썬 당근에 소금과 올리브유를 넣고 살짝 밑간만 해둔 건데 마치 피클처럼 개운한 맛이 난다. 단면을 잘랐을 때 맛깔스러운 색을 보이기 위해서 당근은 듬뿍 넣어준다. 



그리고 식빵이랑 계란도 준비해준다. 전에 사둔 오일 스프레이는 정말이지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에어프라이어에만 쓰는 것 같았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토스트 만들 때 정말 유용하다. 버터를 스프레드 할 필요 없이 스프레이만 뿌려도 되니까 얼마나 간편하던지! 알아서 골고루 뿌려지니까 뭉치지도 않고 잘 흡수가 된다. 



그리고 잇츠 베러 비건 마요네즈는 생각보다 훨씬 고소하고 맛있었다. 일반 마요네즈랑은 다르게 가벼우면서도 고소함은 그대로 유지한 그 맛. 다이어터들에게 강추하는 소스이다. 홀그레인 머스터드에 마요네즈까지 섞어서 준비하면 모든 재료 준비 끝.


색감이 너무 아름다운 컷

소스를 바른 빵 위에 로메인 얹고 당근, 계란, 토마토, 양파, 슬라이스 햄 마구 마구 올려준다. 순서는 없다. 그냥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넣는 게 '커스텀 클럽 샌드위치'의 묘미.



두껍게 쌓인 샌드위치는 꾸욱- 눌러서 랩핑해주면 완성!



많이 넣었다고 넣었는데, 단면을 자르니 일반 샌드위치와 비슷한 것 같다. 그럼 SNS에서 봤던 뚱뚱 클럽 샌드위치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야채를 넣었다는 건지, 놀라울 따름이다. 다음에는 야채를 더 얇고 곱게 썰어서 가득가득 넣어봐야지. 만들고 나니 또 욕심이 나는 레시피다. 열심히 눈으로 감상하고 한입 베어 무니 신선한 맛이 한 입에 담긴다. 단조로운 속을 채운 샌드위치보다 몇 배는 더 풍부한 맛이다. 




재료 하나가 주는 깊은 맛도 좋지만, 어떨 때에는 여러 가지가 함께 어우러지게 맛을 내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식빵 가득 야채와 계란, 햄까지 듬뿍 담긴 오늘의 클럽 샌드위치처럼. 다음번에는 오늘과는 다른 재료로 가득 채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오늘의 레시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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