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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다움 Oct 21. 2023

현실적인 책육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꼭 말하고 싶었다. 책육아가 참 좋은데 어떻게 하면 전할 수 있을까? 고민도 여러 번. 내가 해보니 좋아서 지인들에게 권유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에이. 책은 졸업 이후로 안 봤는데."

"너니까 하는 거지. 힘들어."

"그래. 읽어줘야지. 근데 참 안된다. 그게."


  우리는 책육아에 대해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책을 좋아하는 부모만이 할 수 있다는 편견도 지배적이다. 또한 엄마, 아빠의 모든 시간을 올인해야 한다는 인식까지 더해져 '책육아'를 쉽게 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책육아'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책'이라는 도구에 좀 더 의지하는 것이다. SNS에 올라온 완벽한 엄마표 또는 아빠표처럼 결과물이 나올 필요가 없다. 그저 아이들과 함께 노는 시간에 책을 이용해 놀아주고 잠자기 전 또는 아침에 10분, 20분 시간을 내어 함께 책을 읽는 것이면 충분하다. 월 1~2회 맛있는 간식과 함께 도서관 나들이만 추가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것이다.


처음에는 부모도 어색하다. 취업 준비 이후로 멀어진 책을 아이 때문에 다시 읽고자 한다면 쉽지 않은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림책은 만만하다. 그림만 보고 이야기하거나 짧은 글을 읽어주고 부모의 생각을 먼저 말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도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자연스럽게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대화가 이어지고 서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된다. (그림책은 읽어주기 만만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책육아는 그런 것이다. '책'을 매개체로 가족이 함께하는 활동에 '독서'를 더하는 것.

아이가 표지만 보고 책을 덮어도 괜찮다. 제목만으로 어떤 이야기인지 추측해 보고 표지를 따라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책과 친해지고 부모는 아이랑 뭐 하고 놀아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애들은 늘 "심심해. 놀아줘"를 입에 달고 산다.)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는 책에 익숙해지고 점차 자신만의 독서 세계를 구축할 것이다. 덤으로 배경 지식이 쌓여 초등학교 입학 후 수학, 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에 공부하는 시간을 따로 들이지 않아도 수업에 따라갈 수 있다. 사교육비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좋은데 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 아닐까? 매일 책 읽어주지 않아도 괜찮다. 집 안 곳곳에, 거실 바닥에 책을 여러 권 두고 함께 들여다보면 우리 아이는 '책'이라는 평생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될 것이다. 꼭 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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