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이 아니야.
나는 매몰차게 할머니를 떠나고 무심결에 잊었다가 중년의 어느 날 고통과 슬픔으로 흐느끼면서 오래된 방문을 열었는데, 그곳에서 할머니가 가득 채워놓은 평화와 사랑을 발견했다. (67쪽)
문득 할머니가 늘 하던 "에미 별나서"가 떠올랐고 어릴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의미를 찾아냈다. 할머니는 보이지 않게 나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있었던 거였다. 이것은 많은 불필요한 혼란을 건너뛸 수 있게 해 주었고 중요한 사고의 출발점이 되어주었다.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