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리 연작시
거 거기 이보시오 젊은이
내가 한 한 개만 좀 물읍시다
나 나는 누구요?
거 거울 거울 거울을
왼쪽으로 보고
오른쪽으로 보고
뒤쪽으로 보고
앞쪽으로 보고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내 내가 누군지 도통 모르겠소
보 볼 때마다 내 얼굴이 바뀌니
당췌 알 알수가 없구려
어 어머니에게는 나 나쁜 자식새끼였겠지
치 치 친구놈은 없소 내가 워낙 낯을 가려서
내 반려자는 사 사랑에 굶주린 아이요
그 그들은 모두 그저 나와 다른 타인이요
나 나 난 좋은 사람이었소?
어 얼굴은 어때 보입니까?
행복해 보이느냔 말이야!
대답 좀 해주시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