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적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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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다.
과연 내가 만나게 될 나의 사랑은 어떤 형상의 삶을 살아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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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how me my scars are beauty marks
(너는 내 모든 상처들이 정말 아름다운 자국이라고 내게 증명해줘)
Ciara - Beauty Ma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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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삶이 힘들 때마다 마음이 찌그러져간다고 느꼈다.
삶이 거칠수록 모습이 망가져 가는 기분이 들곤 했다.
그런 찌그러진 모습에 맞춰서, 마치 퍼즐 조각처럼,
나에 마음에 딱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조각을 발견했다.
낯부끄런 말일수도 있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라도 표현을 해보겠는가!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삶이 고될 지언정 마음은 부드러워 지는 것만 같았다.
인생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건
어쩌면 내가 원하는 길을 선택해서 걸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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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 어떠한 것도 절대 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 이유는 무언가를 절대 해야 한다고 여기는 순간 그 사람의 삶은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 많은 설명과 이론적인 이유를 적을 수는 있지만 페이지 글자 수의 제한으로 인하여 언급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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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100센트에 가까운 완벽성을 향해 달려서 자신의 성취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치 무언가 남들에게 자랑이라도 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정말이지 노력했다.
허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렇게 잘 생기고 이쁘고 성격도 모나지 않은 연예인들도 고민이 잔뜩 있는데,
신이 아니고서야 감히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어쩌면 "나는 완벽해야 한다"는 신념이 나를 망가트리는 시작점이 아니였을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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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이, 어떨 때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팀 프로젝트 및 무언가를 같이 협업하여 작업할 때에,
나는 내 기준에서 "남들이 보기에 완벽하기 짝이 없는 비난할 곳 없이" 작업물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것은 작업의 진전과 성과을 이루어내는데 도움이 되었다.
허나 문제는 같이 작업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행복해보이진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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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어보면 내가 "야호! 이정도면 되었겠지? 이제 충분하다." 라고 느낀 적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그 순간을 팀원들과 동기들끼리 같이하며 즐겁게 했으면 좀 더 내 삶이 달라졌을까?
완벽하게 해낸 순간에는 다음 과제를 받고, 완벽하게 못한 순간에는 질책을 받는다.
이게 내가 평생동안 달린다는 기분만 받고, 도착했다는 기분을 못느끼게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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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니 인생의 종착역이 어딜까 궁금해진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수능이 내 삶의 가장 큰 관문이라 생각했다.
수능을 치르면 그 다음부터는 쉽게 내리막길을 즐기며 짜릿한 롤러 코스터를 탈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수능이라는 인생 관문을 지나니 더 큰 관문이 있었다.
그 관문을 지나면 또 더 큰 관문이, 또 더 큰 관문이 수 없이 놓여진 것을 보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런 삶을 평생 살아란 말이야?"
돈을 벌어야 하고, 교수님과 일정을 잡고, 내 진로에 대해 생각하고, 나의 애인에 대해 고려하고, 친구들의 교우관계를 맞춰가야 하며, 나의 건강을 고려해야한다.
현재 내가 느끼는 인생의 고민들이 지나면 또 더 큰 관문이 기다리고 있을까?
과연 어떤 미래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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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들이 나는 마냥 싫지는 않다.
애처럼 고민과 삶의 무게가 실증난다며 떼쓰고 싶은 기분은 전혀 없다.
가끔은 이런 일을 해결할 때에 통쾌하고, 직설적이게 돌진하는 내 모습에 희열감을 느낄때도 있었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삶을 살아가며 그 순간을 같이 곁에 있어줄 동반자 한명은 있으면 퍽 외롭진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혼자 살다 혼자 죽으란 법은 없지 않은가?
나의 삶의 방향은 내가 알고 있고 나는 힘이 있다.
다만 혼자서 그 모든 것을 견딜만큼 강한 사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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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 smile and lie right through my teeth
(나는 웃으면서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도 있어)
And say that you're the only one for me
(그리고 너한테 "나한테 너 밖에 없어" 라고 할 수도 있어)
Stay the night and leave without a trace
(밤을 보내고 흔적도 없이 떠나가)
But I should probably make better mistakes
(그렇지만 나 이것보다는 좀 더 나은 실수를 해야겠지?)
Bebe Rexha - Better Mistak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