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은 믿을 수 없어

기이하고 별난사람

by 장준
※다음의 표를 보고 해당하는 부분에 체크해보라.


□ 1.충분한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관찰하고 해를 끼치고 기만한다고 의심함
□ 2.친구들이나 동료들의 충정이나 신뢰에 대한 근거없는 의심에 사로잡혀 있음
□ 3.어떠한 정보가 자신에게 나쁘게 이용될 것이라는 잘못된 두려움 때문에 다른사람에게 비밀을 털어놓기 꺼려함
□ 4.보통 악의 없는 말이나 사건에 대해 자신의 품위를 손상하는 또는 위협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함
□ 5.지속적으로 원한을 품는다. 즉 모욕이나 상처줌 혹은 경멸을 용서하지 못함
□ 6.다른 사람에겐 분명하지 않은 자신의 성격이나 평판에 대한 공격을 지각하고 곧 화를 내고 반격함
□ 7.정당한 이유 없이 애인이나 배우자의 정절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함
※다음의 이야기를 한번 보라.

A씨는 중산층 동네에서 자랐고, 고등학교 대 심각한 문제는 없었지만 선생님이나 반 친구들과 다툰다는 평판을 들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는 지역의 전문대학에 들어갔으나, 1년뒤에 낙제하여 퇴학당했다. A씨가 학교에서 성공을 하지 못한 이유는 부분적으로 자신의 나쁜 성적에 대한 책임을지지 못한 것에 원인이 있었다. 그는 다른 학생들과 교수들이 자신이 실패하도록 합심했다고 믿으면서 음모론을 발전하기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의 고용주가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자신을 몰래 감시한다고 불평하면서 이 직장 저 직장을 전전했다.
A씨는 25살 때 부모님의 바람과는 다르게 부모님의 집을 떠나 주 밖에 있는 작은 마을로 이사했다. 그가 부모님에게 매일 썼던 편지는 부모님의 최악의 걱정을 확고하게 했다. 점점 더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혔고, 어린시절 자신에 대해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정교한 이론을 발전시켰다.
그가 집으로 보낸 편지들에는 CIA와 같이 일하는 연구자들이 아이인 자신에게 약을 투여하고 전자파를 내뿜는 뭔가를 귀에 심었다고 믿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는 그 전자파가 자신에게 암을 유발한다고 믿었다. 그 후로 2년동안 그는 자신의 이론에 점점 더 집착하게 되었으며 여러 당국에 자신이 서서히 살해당하고 있다고 설득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가 지역의 전문대학 관리자들에게 위협을 가하며 협박을 하자 그의 부모님에게 연락이 취해졌다.


※ A씨의 모습은 어떠한가?


삶을 갈아가며 의심이 많다. 이 불신은 내면에 있는 마음으로, 정당성이 없는 만연한 불신이다. 사람의 삶은 대인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다른 사람들을 불신하는 태도로 산다면 삶은 긴장의 연속이다. 삶의 질이 낮을 수밖에 없다.


사람을 과도하게 믿지 못하는 아이는 마음속에 서로 공존할 수 없는 두 가지 마음이 존재한다. 사람에 대한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증오하고 싶은 마음이 존재한다. 허나, 이 사랑하면서 증오하는 것 두가지를 한번에 하는 것은 아이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는 반드시 분할(Split-off)한다. 자신이 버티기 위한 최소의 공간을 남겨두고 가지고 있는 불안과 공포의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다. 이해가 되는가? 자신을 정의의 사도이면서 악당의 편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이에게 있어서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나는 상처를 입은 정의의 사도이며, 주변 사람들은 악당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가? 불신과 경계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생각하라. 당신이 만약에 외국에서 혼자 산다고 상상하라. 어떤 지식과 학문을 가졌고, 이전에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는 관계없다. 모르는 타인 속에서 혼자 있게 된다면 당신은 경계하게 된다. 타인의 웃음소리는 당신을 비웃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자신을 바라보며 평가하는 시선이 있을 것만 같이 느껴질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실제로 외국에서 누군가와 부딪히는 일이 있다면 ‘나처럼 선량한 사람한테 이름 모를 사람이 싸움을 거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것이 불신의 시작이다. 자기자신보다 바깥에 고통의 근원이 존재한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불신은 상처로부터 비롯된다. 이들은 마치 매초리를 과하게 맞아서 어른만 봐도 매초리가 무서운 아이이다. 정글 속의 사슴은 물을 마시고 자는 순간에도 죽지 않기 위해 만성적으로 경계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이들의 ‘지각’능력은 매우 정확하다. 하지만 ‘판단’능력은 손상된 것이다. 이들 중에는 실제로 스토킹, 따돌림을 받은 경우가 존재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해 인지를 한 후 판단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 포식자의 공포에 맞서 발전한 ‘공포체계’(Fear System)로 설명 될 수 있다.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주변을 경계하고 의심해야 한다. 이들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떨리는 불안을 바깥에서 찾기 바쁘다. 이러한 행동방식은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 마음에 상처가 난 자는 상처나는 것이 두렵다. 관계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치유되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이들의 마음 기저에 있는 핵심 사고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악의적이고 기만적이다.”
“기회를 봐서 공격할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만 위험하지 않다.”


이러한 핵심 사고의 뿌리는 무엇인가? 바로 초기 양육에 있다. 가정에서는 실수를 용서받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들은 나와 다르다고 배웠다. 그 사이에서 아이는 흘금거리며 공포와 수치심 사이에 서있게 된다. 마음 속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성장 과정에서 양면적인 가족을 만나게 된다. 믿을 사람은 가족 뿐이다는 말을 듣게 되지만 실제로는 학대를 일삼는다. 아이는 혼란을 겪으며 부모의 힐난하고 의심의 태도를 배운다. 또는 가족이 안정감을 주면서도 빈정거리며 아이를 힐난할 수 도 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부모가 불안하고 의심을 한다면 의심의 눈덩이는 아이에게 넘어간다. 아이는 부모의 행동방식을 복제하게 된다. 의심을 일삼고 비난을 하도록 배우는데, 원초에 공격적인 에너지를 가진 아이들은 학대에 있어서 능동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네가 나를 치기전에 내가 먼저 너를 치겠다.’ 먼저 공격을 퍼붓는 것이 이 아이들의 특징이다.


※이들 마음속에는 어떤 아이가 있는가?


마음에 상처를 받은 아이가 있으며, 상처에 민감하게 “너도 상처줄거지?” 하며 공격을 하는 아이이다. 되려 이런 아이의 마음속에 연민이 존재한다. 다른 학대받고 억압받는 희생자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가장 행복한 순간조차도 무자비하게 다루어졌으며 울면 맞았다.


“무슨짓을 한거니?”
“울어야 할 이유가 있니?”


나쁜 아이에게 휴식은 없다. 이들은 자신을 채찍질 하며 타인과 은밀하고, 명백하게 비난 받는 인생을 살아왔다. 마음속에는 무능하고 창피하고 혐오스러운 자신이 남아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해야하고 정정당당하고 의기양양한 모습이 공존한다. 하지만 어느것도 이들의 위안이 되지는 않는다. 얻어가는 것이라고는 죄책감뿐이다.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상처를 입고 어느것도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며 주변환경의 위험을 탐지하는 일에만 에너지를 엄청 쓰는 아이의 모습이 있다. 이는 ‘창조적 의심(Creative Doubt)라고 한다.’


※이들을 어떻게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첫 번째는 유머이다. 다음의 예시를 보라


A:학교에 있는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겠어요. 선생님은 어떻게 학생들을 관리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언제라도 폭탄처럼 펑 하고 사건이 터질것만 같은데...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숨을 내쉬며) 하긴 선생님은 다르시겠죠.
B:나는 학교에 상황이 무섭지 않단다 모두 너만 노리고 있는데 나를 노릴 틈이 있겠니?

유머는 큰 힘을 가진다. 비아냥스럽게 들리지 않게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 이들은 말 속에서 어떠한 것도 놓치지 않는다. 유머를 통해 부드럽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여라. 방어하고 움츠러든 이에게 유머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 제 말에 자신이 넘어가는 모순점을 찾아 그를 유머로 승화시켜라. 그것은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이들을 해석하려 들지 마라. 이들 앞에서 진실을 들먹이는 일은 바보 같은 일이다. 상처 입은 자는 상처에 민감하다. 마음속의 다친 아이들은 자신이 다친 이유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잘 안다. 이들의 삶의 전문가는 본인 자신이다. 이들을 대할 때에 어떠한 이유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우리는 전혀 알 수 없으며, 이들만의 이유를 찾아보려는 모른다는 자세를 갖추어라. 이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자세가 아니며, 타인을 궁금해 하고 호기심 있게 들여다보려는 깊이 있는 자세이다. 무릎을 굽히는 탐색적인 태도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것은 이들의 마음을 찾아보려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여유 있는 공간을 제시하라(Help the people maintain a sense of control) 체면을 세워주고 의심을 일으키지 마라. 엎어진 사람은 일으킬 필요가 있듯이, 이들의 자존심이 무너져있다면 이들을 일으켜 세워 줄 필요가 있다. 숨 막히는 칭찬이 아닌 서로의 안전을 위한 공간을 첫 번째로 확보하고, 숨 쉴 틈이 생긴 후에는 이들에게 긴밀히 자존심을 치켜세워주며 이들에게 사람을 대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존심은 타인에게 걸어가기 위한 첫 걸음이며, 그 걸음마를 섣불리 떼도록 만들지 마라. 이들이 스스로 걸을 힘이 생긴다면 당신에게 알아서 걸어갈 것이다.


네 번째는 항상 진실 하라. 이들의 마음깊이 이해하고 바라다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거짓말 앞에서는 진실은 언제나 강력한 무기이다. 세상에 거짓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진실함은 언제나 있어서 사람관계를 맑은 물처럼 개운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이며, 혼탁한 서로의 언어를 흙탕물이 가라앉듯 언어를 순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진실한 언어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생명수와 같다. 당신은 그 진실성을 가진 언어를 이들에게 주어야한다.


다섯 번째는 이들의 상처를 따듯하게 안아주어라. 이들에게는 포근한 안아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야생의 길고양이에게 접근하는 것과 같다. 서로 공존하는 것은 경계하는 힘든 일이 아닌 포근하고 따듯한 일임을 알려주도록 해라. 단 그 과정은 매우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이루어져야 한다. 상처를 부둥켜안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나 그 과정이 없는 자는 결코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 매우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이들을 감싸 안고 격려하라. 이들은 당신의 행동과 언어의 따듯함을 매우 민감하게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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