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들레씨 Mar 29. 2023

따스함을 지닌 당신에게

그럼에도 위로와 용기가 되길..


따스함을 지닌 당신에게...     



당신은 따스함을 지니셨군요. 그러기에 이 글을 읽고 계시는 것이겠죠.

그저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다는 그 작은 마음에서부터였는데, 세상은 어느새 저에게 따스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나는 아니라고 말하는데 자꾸만 그럴만한 기회를 주는 것만 같아요. 고맙다고 내뱉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어쩌다 제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나 봅니다. 어느새 저도 그 방향에 서 있네요.    


 

제가 따스한 사람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어요. 남들보다 덜 이기적이고 덜 공격적인 것뿐이에요. 그래서인지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모두가 탐하는 걸 애써 쟁취하고 싶지도 않아요. 제가 있는 곳은 세상의 변두리쯤이겠군요.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정도를 지키면서요. 그건 나와 내 가족의 안위와 행복 정도입니다. 그 울타리 너머의 세상까지 제 마음이 가 닿는다면 좋겠지만, 어쩐지 그럴 여유가 없어요. 제 마음이 바닥난 건지 애초에 좁은 건지.. 아무튼 무언가 계속 지쳐있는 기분이 종종 들어요.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 이해득실을 헤아리며 제 몫을 챙기는 굶주린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을 보면 지레 겁먹고 상처받으며 더 먼 변두리로 떠나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그럼에도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냅다 달리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 무언가 지키기 위해 제자리에 멈춰 있는 내가 꼭 이상한 사람 같아요. 그럴 때면 불안감과 충격에 휩싸이는 연약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겉으론 태연한 척하지만 흔들리고 놀라기를 반복하면서요. 앞으로도 수없이 그 반복을 처음 마주한 사람처럼 경험하겠지요.      



그럼에도 분명한 건, 흔들리더라도 그 방향에 서 있는 당신은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거예요. 

세상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당신만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에요.

제 말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먼저 용기와 위로를 전하고 싶어요.

나와 당신을 위해서요.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웅크려있던 바람이 있더라고요. 내가 가진 것이 있다면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요. 그 마음이 다시 희미해지고 흔들리더라도 그 뿌리는 더욱 단단한 사람이고 싶어요. 누군가의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따스해진다는 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같은 사람에게 따스함을 느껴 기대며 사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방향에 서 있는 당신이 외롭고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지치지 않길 바래요.

너무 지칠 땐 마음의 관성을 알아차리고 귀한 당신을 먼저 보살피길 바래요.

당신은 세상에 꼭 필요한 귀한 사람이니까요.

그 따스함이 귀하게 쓰이길 바래요.          


이전 14화 오랫동안 미워한 그 사람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