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에스라와 함께하는 산책의 시간 03
‘~대로’ 하는 태도
에스라서 3장에는 바벨론에서 귀환한 유다 백성들이 옛 성전 터에 제단을 세우고 성전의 기초를 놓는 장면이 소개되고 있다.
그 장면 속에서 우리가 유심히 들여다볼 대목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로' 하는 그들의 태도이다. 거기에는 '~대로' 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그들은 번제를 드릴 때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율법에 기록한 대로" 하였다(2절). 초막절을 지킬 때에도 "기록된 규례대로" 하였다(4절). 그런가 하면 성전 기초를 놓으면서 여호와를 찬양할 때에도 "이스라엘의 왕 다윗의 규례대로" 하였다(10절). 심지어 백향목을 레바논에서 욥바 해변까지 운송하게 할 때에도 "바사 왕 고레스의 명령대로 하였다"라고 에스라는 기록하고 있다(7절).
그들의 이런 태도는 이전 사사 시대와 왕정 시대 사람들의 태도와 비교할 때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사사 시대를 마감하면서 기자는 당시 사람들의 상태를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 여기에서 중의법으로 사용된 '왕'은 세상 '왕'과 왕이신 '하나님'을 의미한다. 절대적인 기준이신 하나님 없이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동하는 사회는 통제 불능에 빠져 무너질 수밖에 없다.
왕정 시대의 이스라엘은 왜 망하게 되었는가?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즉 순종하지 않고 제멋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사야와 예레미야는 그들을 이렇게 비판하였다. "너희 중에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종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자가 누구냐"(사 50:10). "네가 평안할 때에 내가 네게 말하였으나 네 말이 나는 듣지 아니하리라 하였나니 네가 어려서부터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함이 네 습관이라"(렘 22:21). 불순종이 그들의 습관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은 지금 유대 땅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짓말처럼 완벽하게 지워져 있었다. 마치 꼭두각시나 죽은 사람처럼 아무런 자기 소견도 없어 보이고, 순한 양이 되어 율법과 규례, 심지어는 고레스 왕의 명령에 따라 그대로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런 모습을 통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절대 순종이란 바로 이렇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쓰지 않으시겠는가? 그래서 하나님은 바로 이런 백성들에게 성전 재건의 소명을 맡기셨고, 또 이들을 통하여 '참 이스라엘'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허락하셨던 것이다. 오늘 우리가 그들에게서 옮겨 심어야 할 태도도 바로 이런 것이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런 태도를 통하여 우리의 주님과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다(요 20:28). 우리로 하여금 이제부터 우리 소견의 옳은 대로 하지 않고 주님의 소견대로 살도록 하기 위해서 기꺼이 그렇게 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이런 뜻에 올바르게 반응하는 길은 바로 '~대로' 하는 태도이다. 즉 주님의 말씀대로 온전하게 순종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우리에게 풍성한 삶과 생명이 주어지고,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