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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스피커폰 쓰지 않기

by 심상보

길을 가다 보면 스피커를 추가로 달고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니는 커다란 오토바이를 가끔 본다. 조명이 번쩍이기도 하고…… 음악은 대부분 7~80년대 뽕짝! 잠깐 음악 소리가 들리면서 지나가면 괜찮은데 교통 신호에 걸려 정차하고 있으면 정말 고역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길 가던 다른 사람이 좋아할 확률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그 음악이 좋은 사람은, 이 좋은 음악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비슷하게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크게 틀어놓고 다른 사람이 들어주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이 자기가 듣기에는 너무나 좋은 내용이라서 이걸 많은 사람이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음악도 아니고 유튜브도 아닌 본인의 통화 내용을 스피커 폰으로 주변 사람들이 듣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정말 이상한 일이다. 개인 정보를 강제로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경우다. 스피커 폰으로 통화하면 주변 사람들이 듣고 싶지 않은 남의 사생활을 강제로 듣고 있어야 한다. 고역이다.


스타일은 옷으로만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사용하는 도구와 그걸 사용하는 태도가 그 사람의 스타일을 만든다. 물론 겉모습으로만 스타일을 얘기하자면 핸드폰의 종류와 케이스가 중요하겠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모두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음으로 핸드폰의 종류는 논외로 하겠다. 하지만 핸드폰을 사용하는 태도는 그 사람의 품격을 보여준다. 최소한 핸드폰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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