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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 하지 않기

by 심상보

나이가 들면 경험도 생기고, 공부도 꾸준히 계속하면 아는 것도 늘어난다. 나름 세상일에 대해 판단도 할 줄 알게 된다. 그래서 틀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올바른 생각을 하도록 충고도 하고 싶어진다.


그러지 마라!


다른 사람의 말에 의견을 내도 괜찮은 때는 상대방이 물어볼 때다. 물어보더라도 정말로 몰라서 물어보는 건지 아닌지 정확하게 모르겠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마라!


농경과 수렵 채집을 하던 시대에는 주변 사람 외에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나이 많은 사람이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이 유일한 정보였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경험 많은 사람에게 조언을 얻었다. 그것이 실수를 줄이고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제의 정보가 오늘 쓸모 없어지고, 새로운 정보가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며 세상을 바꾸고 있다. 나이 든 사람의 조언은 피하는 것이 삶에 훨씬 유리하다. 그래서 현 세대는 전 세대에게 묻기보다 온라인을 뒤져 정보를 찾는다.


그런데도 대화 중에 ‘그게 아니라’를 습관적으로 말하는 중년, 노년이 많다. 상대방이 수긍하지 못할 의견은 언쟁이 된다. 언쟁이 되면 그나마 괜찮은데 아예 ‘그게 아니라 ‘ 이후 말은 무시되기 쉽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더 이상 대화에 참여하기도 어려워진다.



하물며 옷차림에 대한 조언은 어불성설이다. 아마도 인류가 옷을 제대로 입기 시작한 이후 여성이 배를 노출하는 패션이 요즘처럼 유행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가슴을 최대한 노출했다는 중세 이후, 몸을 드러내는 유행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쪽 어깨를 노출시키는 패션도 유행 중이다.


뭐가 유행하던 신경 쓰지 마라!

로제의 밀라노 여행 일상룩. 사진 출처: https://www.harpersbazaar.co.kr/article/1886233


언급한 패션은 젊은 여성들의 패션이다. 중년 남성은 상관없는 패션이다. 어떤 대화에서도, 딸과의 대화에서도 절대 언급하지 마라. 이런 종류의 요즘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얘기를 젊은 세대와 하다 보면 ‘그게 아니라’를 하게 된다.


자신이 젊은이로 살던 시대의 기준은 그 시절에 맞는 기준이다. 친구들과 추억을 얘기할 때만 즐겁게 얘기하자. 젊은 세대에게는 비밀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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