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000년 이전에 우리나라 정장 바지는 복숭아 뼈를 덮는 기장만 있었던 것 같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좀 길어서 신발에 걸리는 수준의 기장. 그런데 2000년 초반, 소매보다 짧은 재킷기장과 좁은 라펠, 그리고 복숭아 뼈가 보이는 짧고 타이트한 바지의 디올 옴므 스타일이 세계를 강타했다. 이때 즈음에 청바지도 단을 접어서 짧게 입는 스타일이 트렌드였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도 예전처럼 구두에 걸치는 길이보다는 발목이 살짝 보이는 정도의 바지 기장이 계속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타이트한 스타일이 유행하던 그 시절에 짧은 기장의 바지는 지금 입으면 안 된다. 절대로 다리가 길어 보이지 않는다. 세탁을 잘못해서 줄어든 것처럼 보이거나 얻어 입은 것 같다. 적당한 기장은 신발에 살짝 걸쳐서 반듯하게 서있을 때 살짝 구부러지는 기장(Half Break)이 가장 좋다.
사진 출처:
https://www.gq.com/gallery/pitti-uomo-street-style-italian-suits
https://propercloth.com/reference/what-is-pant-br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