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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조끼가 일상 패션이 될 때의 한계

by 심상보

한동안 수납공간(포켓)이 많은 유틸리티(Utility) 스타일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아웃도어 브랜드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유틸리티 베스트(Utility Vest)를 출시했다.



2019년 이탈리아 남성복 박람회 ‘피티워모’에서 낚시 조끼 스타일을 입은 참가자


그런데 이 베스트는 트렌디한 스타일링에 사용되기보다 중년 남성의 외출복으로 많이 쓰였다. 이런 유틸리티 베스트가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우리나라 남성들은 낚시 조끼를 노동복으로 많이 입었다. 수납할 주머니가 많기 때문에 작업할 때 여러 가지 도구를 넣기 편했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노동할 때 점퍼슈트나 카펜터팬츠를 많이 입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낚시 조끼를 많이 입었었다.


예상하겠지만 지금은 입으면 안 된다.



육체적인 일할 때는 당연히 좋은 아이템이다. A/S 기사님들도 베스트를 많이 입는다. 하지만 A/S 기사님들도 일 끝나면 이 베스트를 입지 않을 것이다.


A/S 기사 복장으로 서비스 상황 점검을 하고 있는 LG전자 사장



육체노동이 아닌 일을 할 때는 낚시 조끼를 입으면 안 된다. 그래도 베스트를 입고 싶다면 주머니 볼륨이 없는 워크웨어 전문 브랜드의 베스트를 입고 넉넉한 베이직 아이템들이랑 코디하면 괜찮은데...... 쉽지는 않다.





사진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51735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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