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과 파일럿 테스트를 위한 소량 제품 생산
소규모 자본으로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한 작업 중에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제품 생산 비용이다. 예전에는 초기 자본의 절반을 매장을 얻고 인테리어를 하는 데 사용했다. 현재는 온라인 판매로 시작하는 경우 홈페이지 구축 비용 정도만 있으면 매장은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제품 제작 비용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아니 자재비와 인건비가 올라 훨씬 더 많이 든다.
실제로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촬영용 샘플과 시제품을 제작해야 한다. 제작 비용을 줄이려면 최소 물량을 제작해야 한다. 어떻게 최소 물량을 생산할 수 있을까?
먼저 샘플 생산 비용을 대략 계산해 보자. (여기서 예시로 드는 가격은 정확한 스타일의 가격이 아니므로 실제로 작업을 의뢰할 때 확인해 봐야 한다. 하지만 감을 잡기 위해 얼추 현실과 비슷한 가격을 계산에 사용했다).
제작을 위해서는 반드시 패턴이 필요하다. 패턴 전문가가 아니라면 패턴실을 이용해서 패턴을 떠야 한다. 패턴 비용은 재킷 기준 대략 15만 원 정도다. 한 번에 완성되면 이 비용으로 끝나지만 가봉하고 수정을 하면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
샘플 봉재 비용은 재킷이 약 20만 원 정도다. 제작 난이도와 소재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샘플 제작은 메인 생산을 위해 퀄리티가 좋아야 한다. 때문에 너무 낮은 비용으로 제작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봉재를 잘하는 샘플실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원자재 가격은, 재킷기준 요척을 2.5로 계산하고 원단을 1만 5천 원 정도로 계산하면 약 4만 원, 그리고 안감과 부자재는 2만 원 정도 들어간다.
그래서 재킷 한벌의 샘플을 제작하는데 약 4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것은 아우터 재킷을 예를 들어 계산한 것이고 티셔츠처럼 간단한 샘플은 1/3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아무리 좋은 가격으로 생산을 해도 샘플을 제작하는 비용이 완성 샘플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훨씬 많은 들어간다. 때문에 메인을 진행 못하고 버리는 샘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패턴을 넘길 때 완성제품과 유사한 샘플을 함께 보내야 예상하는 형태와 비슷하게 패턴이 나온다. 만약 봉재를 할 줄 안다면 제작된 패턴으로 직접 가봉을 박아보고 패턴을 수정해서 샘플 제작을 맡긴다. 봉재를 맡길 때도 봉재 샘플을 함께 보내서 이상한 봉재와 마무리가 되지 않도록 한다.
샘플 제작과 수정이 끝나고 최종 제품이 결정되면 시제품 생산을 한다. 만약 촬영된 샘플 사진으로 주문을 받은 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주문이 끝난 후에 생산을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브랜드 초기에는 고정 고객이 없기 때문에 사진만으로 주문을 받기 힘들다. 때문에 판매가 가능할 정도의 시제품을 만들어 놓고 홍보를 하거나 플랫폼에 입점해야 한다. 따라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최소 수량을 생산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수량을 제작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까?
샘플 한벌 만드는 것이나 5벌을 한꺼번에 만드는 것은 한벌당 비용차이가 크지 않다. 그냥 패턴비가 셰어 되는 것뿐이다. 하지만 10벌 이상 제작을 하면 샘플팀이 아니라 라인(메인팀)에서 봉재 할 수 있다. 메인 봉재 가격은 하루에 몇 벌을 제작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정해진다. 10~15벌 정도를 제작하면 샘플 봉재 비용보다 대략 반정도 싸진다. 그러니까 20만 원 하던 샘플 봉재비용이 10만 원이 된다. 그리고 50벌 정도를 만들면 다시 30~50% 정도 더 싸진다. 그리고 100벌 정도 만들면 다시 30~50% 정도 싸진다. 그러니까 100벌 기준으로 재킷 공임은 약 5만 원으로 샘플 제작 비용의 1/4 정도 된다. 대량 생산을 하면 다시 40~50% 정도 제작 단가가 내려가지만 500~1,000장을 만들 때 이야기이니 지금은 생각할 필요 없다.
패턴 비용과 그레이딩 비용(사이즈당 1~2만 원)은 제작 수량으로 나눠서 계산하면 한벌당 원가를 계산해 볼 수 있다. 정확한 가격은 온라인에서 좀 더 찾아보아도 되지만 실제와는 많은 차이가 있으니 어느 정도 감만 잡고 실전을 해보는 것이 좋다.
위에서 가정한 금액을 기준으로 아우터 30%: 하의 30%: 이너 40%로 약 30 스타일을 제작한다고 가정하면
30 스타일에 컬러당 평균 수량 약 10장일 경우
30 스타일에 컬러당 평균 수량 약 40장일 경우
촬영과 초기 판매를 위해 30 스타일을 컬러당 10장씩 만든다면 약 4,0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차이는 ± 10% 정도다). 브랜드 초기에는 다른 제반 비용보다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이 크고, 또 비용이 단기간에 회수될 수 없다. 그래도 패션업계에서 영업을 유지하는 브랜드는 론칭 2년 안에 단기 손익이 +로 전환된 기업이 많다. 그렇다면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2년간 브랜드를 유지해야 하고, 최소한 2~3억 정도의 초기 자금이 필요하다. 자금에 여유가 있어서 조금 공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인건비를 포함하여 2년에 5억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
요즘은 시즌을 단기로 나눠 1년을 8 시즌으로 진행한다. 이런 경우 한 시즌에 몇 착장을 촬영할 것인지 정하고 아이템 수를 결정한다. 다양한 아이템이 있으면 촬영에 도움이 되지만 초기에는 특정 아이템에 집중하고 수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여기서 예상한 비용에는 인건비가 빠져있다. 초기에는 대표 겸 디자이너가 직접 모든 일을 해야 한다. 만약 손이 모자란다면 아르바이트를 써야 한다. 사업을 처음 하면서 정직원을 고용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론칭 초기비용 중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비용이 인건비다. 인건비를 충당하려면 최소한 매출이 '인건비 × 2 × 10'을 해야 한다. 최저임금으로 계산해도 월급여가 220만 원이면 한 달 매출이 4,400만 원은 해야 급여를 줄 수 있다. 그리고 남는 것은 재고뿐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생산을 했다면 그다음은 마케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