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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그리다
06화
고냥이
Kittsch
by
pq
Oct 12. 2020
Acrylic on canvas, 2017, 27.0cm * 41.0cm (6호) by Nari Kim
제2 연평해전 전사자
고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를 뵌 적이 있습니다.
10년 전 가슴에 묻은
아들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아버지는 씩씩했습니다.
10년째 가슴에 품고 다니는
아들 사진을 보여주시며
아버지는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사진 속에는 제 또래의 남성이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머리가 하얘져가는 동안,
주름이 깊어져 가는 동안,
아들은 그렇게 10년 전
앳된 모습 그대로 멈춰 있었습니다.
얼마나 그리울까요?
얼마나 사무칠까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
그 마음,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아버지가 가슴에 품고 다니는 것
또 하나가 있었습니다.
아들을 그리워하며 적어 내려간 시 한 수.
시를 들려달라는 부탁에
씩씩하던 아버지는
결국 첫 소절도 제대로 읊지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못 다 읊은 소절은
이따금씩 제 가슴을 울려댑니다.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이 봄날......"
To live in the hearts of others
is never to die.
'벚꽃 위의 새' 1954, 이중섭,
작품 '고냥이 (Kittsch)'는
이중섭 작가의 '벚꽃 위의 새'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이중섭 작가 하면 대표작으로
'황소'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중섭 작가의 작품은
바로 옥색과 분홍색이 물든
'벚꽃 위의 새'였습니다.
전시회에서 '벚꽃 위의 새'를 보는 순간,
제 방에 걸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돈을 주어도
소유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제가 직접 그려
방에 걸기로 했습니다.
저만의 스타일로요.
그렇게 작품 '고냥이 (Kittsch)'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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